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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Feb 09. 2018

애플워치 1세대 3년 착용 후기

이제서야 올리는 애증의 애플워치 후기



애플 워치가 국내에 출시되자마자 와이프한테 선물 받았는데, 정확하게 2015년 7월 즈음부터 착용했다. 그 이후에 내 폰은 5s에서 6s플러스 아이폰 x으로 바꾸었는데 기간으로 따져보면 벌써 약 3년을 차고 있는 것이다. 주말에 집에서 빈둥거릴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애플 워치를 잘 차고 다녔다. 물론 아직도 착용 중이다. 이제 제법 내 마음속에(?) 애플 워치에 대한 마음이 정리가 되었으니 이제야 애플 워치 1세대(시리즈 1)의 후기를 이제야 남겨본다.





맨 처음 애플 워치가 해주었으면 했던 기대들


나는 시계를 걸 그적(?) 거리는 걸 싫어해서 잘 착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애플이라면 다르겠지?라는 기대감으로 애플 워치가 출시될 날을 학수고대하며 애플 워치를 구매하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기대는 아이폰과의 독립이었다. 애플 워치가 아이폰의 업무(?)들을 좀 분산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하지만 사용 결과는 전혀 워치와 아이폰은 독립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있어서 10M만 벗어나도 연결이 끊어져 워치 자체로는 그냥 시계가 되어버린다. 시리즈 3에서 LTE독립 모델이 나왔다고 하는데 아직 국내 출시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애플 워치로 통화도 가능해서 이 부분도 참 기대를 했었다. (마치 내가 플래시맨이 된 기분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데 이마저도 사용 씬이 그렇게 좋진 못하다. 나는 직장인이라 회사에서 일하는데, 회사에서 워치를 통해 전화를 받을 수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도 워치로 전화를 받는다는 것은 (물론 받을 수 있겠지만) 좋은 그림이 되지 못한다. 가끔 집안일(?)을 하다가 워치를 통해 전화를 받을 수 있는 편리함이 있긴 하지만 집에 와서는 워치를 무장해제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그림이다.

불러도 텍스트만 뜨는 시리는 너무 건조한 느낌이라 거의 쓰지 않고, 오작동이 많이 일어나서 좀 불편하다. (사이드 두 개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캡처되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자꾸 캡처가 된다. - 이 부분은 설정에서 해제할 수 있다)



애플 페이가 국내에 도입이 된다면..

애플 워치가 좀 더 잘 사용될 수 있지 않을까?? (이거도 모른다 워치로 되는데 아이폰으로 결재를 하게 되겠지...)





날이 갈수록 버벅거리는 애플 워치 시리즈 1

처음 연결했을 때부터 사실 버벅거림이 느껴졌다. 애플 제품에서는 느껴본 적이 없는 불편함을 애플 워치 시리즈 연결 때 느꼈다. 첨부터 느렸으니 3년이 지난 지금도 역시 느리다. 팝업은 제때제때 뜨긴 하는데, 앱을 진입하는 데는 매우 매우 오래 걸린다. 특히 블루투스 이어폰을 ㅇ녀결하고, 음악 컨트롤로 진입할 때도 매우 오래 걸리고, 음악의 음량 조정할 때도 엄청 딜레이가 심해서 결국 폰으로 음량일 조정할 때가 많다. 하루의 날씨 예보를 확인하고자 할 때도 날씨 앱에 진입할 때도 결괏값이 뜰 때까지 딜레이가 심하고, 카카오 버스 앱에서 버스 확인할 때는 진짜 환장하겠다. 불편함을 몇 번 겪고 나서는 웬만 앱들은 쓰지 않는고, 전화, 문자, 알림 수신 용도로만 사용하게 되었다.

 





watchOS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바뀌는 UX

애플에서도 워치의 사용성에 대해 의문이 많다는 건 watchOS가 업데이트될 때 알 수 있다. UX가 자꾸 바뀐다는 점인데, 사이드의 크라운 하단 버튼의 기능이 자꾸자꾸 바뀐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즐겨찾기였다가, 앱 즐겨찾기였다가 하는 식으로 매번 바뀐다. 새로운 경험을 매번 제공해주는 매년 새로운 워치를 갖는 느낌이긴 한데, 해가 거듭할수록 배터리 수명이 줄어드는 건지, 성능이 복잡해지는 건지 배터리가 하루 간당간당하게 유지될 정도다. (물론 처음에는 1일 정도 갔었는데 요즘은 16시간 정도만 사용 가능하다)






운동 + 심호흡 등 헬스케어로서의 애플 워치는?


애플 워치를 구매하면서 운동을 시작해볼까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이 역시 실패다. 내가 애플 워치를 구매한 지 3년째인데, 단 하루도 운동을 하지 않았다. 물론 매일 아침, 월요일 아침에 움직여라, 너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팩트를 계속 이야기해주긴 하는데, 처음에는 뭐지 뭐지 하다가 요즘은 신경도 쓰지 않고, 활동량에 대해 의미를 부여한 지 너무 오래되었다. 고로 쓰지 않는다는... 동기를 부여해준다는 배지는 3개 이상 모아본 기억이 없다. 심박수 사용 또한 거의 하지 않고, 심박수의 데이터 또한 왜 수집해야 하는지 사실 의미를 잘 모르겠다. 평소에 운동을 많이 하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기능들이 될 수 있겠으나 나처럼 움직이지 않는 운동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필요가 없는 기능이다.

언제부터인가 심호흡까지 시키고 있는데, 3일 정도 꾸준히 해보다가 포기하게 되었다.




그나마 내게 유용한 기능들

그간 쌓아놓았던 애플 워치의 이야기를 늘어놨더니, 불편한 점들만 이야기한 거 같은데 편리한 기능들도 있다.


타이머 기능

점심시간 낮잠을 잘 때 시간을 맞춰놓고 자면 편하다. 워치를 진동으로 해놓으면 소리는 나지 않고, 진동으로만 나를 깨워준다.


전화 걸기 기능(에어 팟이 있다면 유용함)

로딩이 길어서 그렇지, 에어 팟을 착용하고 있을 때 전화 걸기를 이용하면 빠르게 전화를 걸 수 있다.



회의 중 전화 거절

회의 중 전화가 걸려오면 애플 워치를 손으로 덮는 동작으로 진동이 더 이상 울리지 않게 할 수 있고, 워치에서 미리 저장해둔 메시지를 바로 보낼 수 있다. (물론 폰으로도 된다)



타임 페이스의 날씨 + 스케줄 위젯

날씨는 아이폰으로 보기 약간 번거로움이 있는데, 타임 페이스 현재 위치를 기반한 날씨가 보인다.

팀원 전체가 구글 캘린더를 사용 중인데, 다음 예정되어있는 스케줄이 표시되어 편리하다.



내 아이폰 찾기

집에서 급히 나가야 하는데 가끔 내 폰이 어디에 있는지 모를때가 있다 이때 내 아이폰 찾기를 누르면 아이폰에서 소리가 나면서 찾아준다 (폰이 진동모드일때도 가능)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애플 워치

나는 알루미늄 블랙버전 42mm를 사용 중인데, 패션 아이템을 염두하는 사람들이라면 스테인리스 버전을 추천한다. 물론 가격이 더 비싸긴 하지만, 줄질을 할 때 더 시계가 돋보인다. 나는 블랙이라 블랙 줄만 주야장천 구매하여 사용 중인데 뽀대가 그렇게 나보이 진 않는다.

인터넷 후기를 보면 스테인리스는 생활 흠집이 참 많이 나는 것 같은데, 내 애플 워치는 3년이 지났는데도 흠집 하나 없이 정말 깨끗하다.




역대 애플 워치 악세사리들


엘라고 애플워치 스탠드

https://brunch.co.kr/@forchoon/13



애플 정품 우븐나이론 밴드



기타 줄질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네이버 포스트 참조 (나 참 부지런했었네?)
http://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4736200&memberNo=826070






3년간 습관을 만들어낸 애플 워치


"있어도 좋은 점은 딱히 모르겠는데, 없으면 엄청 허전합니다"


사실 애플 워치를 처음에 너무 기대를 하고 구매해서 그런지 내가 여태까지 구매한 애플 제품 중 감동(?)을 가장 낮게 준 제품이었다. 그래서 중간중간에 페블이라던지, 다른 웨어러블 기기에 정신을 팔린 적이 있지만, 그래도 고해상도의 화면에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애플 워치가 가장 좋기는 하다.

가끔 충전기에 삐뚤 하게 꽂히면 충전이 잘 되지 않아서, 그냥 나올 때도 있는데, (아마 시계를 항상 착용하다가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느낌을 아는 사람은 잘 알 거다 얼마나 허전한지) 허전함은 둘째 치고, 핸드폰의 모든 알람이 느껴지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애플 워치가 어떠냐는 사람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있어도 좋은 점은 딱히 모르겠는데, 없으면 엄청 허전합니다"



국내에도 워치 단독 lte모델이 빨리 들어오면 좋겠다!

3년 만에 겨우겨우 작성한 애플 워치 1세대 사용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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