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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Aug 07. 2020

마구 늘어놔도 괜찮을(?) 드레스룸 만들기

2020년 셀프 리모델링의 기록

이사 온 지 어느덧 세 달 차를 맞았다. 다른 곳들은 어느 정도 정리가 잘 되어가는데, 유독 드레스룸만 제대로 정리가 안되고 있다. 이사를 올 때 분명 한 트럭 옷을 갖다 버렸는데, 옷이 어디서 자꾸 그렇게 나오는 건지 드레스룸에 옷이 쌓이는 건 정말 미스터리다.


쉬는 날을 맞이하여, 오늘 드디어 드레스룸에 칼을 빼들었다! 기필코 오늘 다 정리를 해보겠다 다짐했다.

드레스룸에 들어가 있는 가구들은 전부 이케아 제품으로 예전에 한번 포스팅했던 적이 있었다.


예전 집 가구를 그대로 다 들고왔다 | 2017년



가구들은 모두 그때 그 제품들 그대로고, 새로 이사 온 집에서 약간의 아이데이션(?)을 추가하여 재배치를 시도하였다. 드레스룸의 지향점은 딱 하나였다.


(불가능하겠지만...)  마구 늘어놔도 괜찮아 보일 것


미션 임파서블을 공개하는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정리된 사진들을 공유한다.


따라라라란~ (음을 읽을 수 있다면 나와 같은 세대임ㅋ)



드레스룸 입구 가리기

짠 여기가 현관 바로 옆에 위치한 드레스룸이다. 드레스룸 입구를 가리개로 살짝 가려보았다. 저 가리개는 따로 산 게 아니라 ㅋㅋ 때마침 처갓집을 방문했을 때 장모님이 갈치조림을 싸주셨는데, 아이스박스에 얼음 녹지 말라고 싸주신 마로 된 보자기다!!  기가 막히게 벽지 컬러랑 잘 어울렸다.


약간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느낌이네

그냥 가리개로는 너무 밋밋해서, 옛날부터 와이프가 주워 모으던 아기자기한 것들이 잔뜩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찾아내 활용했다. 엄청 많은 귀여운 것들이 들어있었는데, 그중 하나 ㅋㅋ 양반이랑 규슈 배지 넘나 잘 어울리는 것


참 내가 드레스룸을 가리개로 가리는 이유는 2가지였다.

- 리모델링을 못한 집이라 문틀 상단이 터서 나무가 약간 상했는데 (별로 신경 쓰이는 건 아님) 그걸 가리기!

- 드레스룸의 최대 지향점인 늘어놓은 것 가리기를 실천하기 위한 첫 관문


왠지 가리개로 가려 있으면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것 같고 뭐 그런 느낌?



우리 집 드레스룸은 크게 역할이 4곳으로 나누어보았습니다.

좁은 방에 무슨 구역을 4개로 나누었나 싶지만, 하나하나 설명하자면


1구역 - 긴 옷장(역시 이케아 가구)

2구역 - 이케아 국민 철제 스탠드를 활용한 공용공간

3구역 - 남편 존

4구역 - 여편 아니, 와이프 존


총구역이다. 구역별로 이미지를 첨부해보았다!


먼저 1구역 - 긴 옷장


여기는 주로 겨울 옷, 가을에 입는 외투를 보관하는 곳이다. 즉 여름에는 별로 쓸 일이 없음

약간 이렇게 마주 보고 배치해놓으니까 라커룸을 연상하는데, 왠지 드레스룸이 운동선수들을 위한 라커룸 비슷하게 된 듯 (저세상 인테리어)

이렇게 마주 보고 배치했다. 공간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한 사람이 들어가서 옷을 꺼내 입기에는 매우 충분하다. 드레스룸에 두 명이 동시에 들어가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다.

벌써 이케아 가구를 산지 3년이 넘게 쓰고 있다. 대충 쓰기엔 너무나 좋은 이케아 가구! 이제 막 써볼까 하고 흰색 문짝이랑 노출되는 옷장 옆면에 역시 와이프가 긁어모았던 디자인 굿즈들을 막 붙여보았다.


동시에 열면 이렇게 된다.


큰 옷장 두 개가 마주 있다 보니 약간 음지(?)가 되었는데, 상관없는 게 옷장 안에 내가 건전지형 조명 센서를 부착했다 역시 이케아 조명인데, 관련하여 포스팅은 예전에 해놓은 게 있으니 그걸 참고하면 좋겠다.


https://brunch.co.kr/@forchoon/107

죽은 공간을 활용하자!, 상부에다가 이케아에서 사 온 사각 박스를 배치하였다.

요렇게 큰 장이 뒤를 다 막고 있으니 어느정도 늘어놓은건 커버를 쳐 주겠지??????????



 2구역 - 이케아 국민 철제 선반을 활용한 공용 존

이케아 국민 철제 스탠드! 이것 모르는 사람 없는 집 별로 없을 것이다. 가격도 1만 7천 원인가 할 텐데, 이건 무려 신혼 때부터 썼으니 5년이 넘었다. 사실 흰색 프레임이 낡을 대로 낡아서 버릴까 말까를 되게 고민했다. 근데 또 이렇게 싹 닦아서, 이케아 물건들을 재배치했더니 쓸만해졌다.


이 구역은 우리 부부 공용공간(?)으로 자주 사용하는 스팀다리미나, 기타 화장품 여유분들을 쟁여놓는 곳으로 활용한다.


특히 3층에 이케아 철제함을 넣어놓았더니 정말 국민 철제 선반이 업그레이드된 느낌이다 좀 더 자세하게 보면

요렇게 1x1모듈이 2개가 들어간다.

한 개는 와이프님꺼 한 개는 내 것!

문을 열면 저렇게 종이 같은걸 꽂아놓을 수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다이소에서 구매한 s고리를 활용하여 옷걸이나 잡동사니를 걸어두거나, 저렇게 핸드폰 링을 붙여서 뭘 더 걸어둘 수도 있다.

1층에 자리 잡은 부엉이 장모님이 신혼집에 있을 때 잘살라고 사주신 아이템 자리를 참 잘 잡았다.


사이드에는 3년 전에 갔었던 (이제는 갈 수 없는 꺼이꺼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사 온 그림을 프레임에 넣어 보았다. 드레스룸이 미술관으로 변신!



3구역 - 남편 존

3구역은 남편 존! 즉 나를 위한 공간 ㅋㅋ

뭐 특별한 것은 없고, 저기 서랍장 위 가운데 놓인 상황판(?)을 좀 자랑하고 싶다.


이 철제는 따로 구매한 건 아니고, 어디서 나왔냐면 역시 이케아 국민 아이템 중 하나인데,  제품명은 기억이 안 나지만, 이케아를 좀 안다는 사람은 아마 사진을 보면 무릎을 탁 칠 거다.


우측 하단 저 철제 제품!!!!


지금은 욕실장으로 쓰고 있는데, 슬픈 사연이 이사하다가 이사하시는 분이 저걸 옮기다가 안에 들어있는 선반에 나사를 하나 잃어버려서 덜렁덜렁하게 그곳에 물건을 올리면 자꾸 선반이 푹푹 꺼지는 것이다. 그래서 버려야겠다 생각하고 빼놓은 것인데, 아주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자석을 이용하면 이것저것 붙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활용도가 정말 좋지 아니한가!!! (나만 좋다고 느끼는 중인 듯)


역시 4년째 잘 사용 중인 맥 킨토 시스트 애플 워치 스탠드! 너무 이뻐서 블랙버전도 안방에서 사용 중

남편 존은 사진이 제일 작다. 나는 이렇게 집안에 많은 부분 헌신한다. (후다닥)



4구역 - 와이프 존


오늘의 자칭 하이라이트 와이프 존이다.

나와 똑같은 서랍장을 하나 쓰고 있고 플러스로 이케아 원형 거울을 가운데 뙇

그리고 플러스로 나무 원목 사다리가 뙇

그리고 플러스로 긴 옷장 뒷면을 활용한 추가 아이템 정리 스폿을 제공한다.

이케아에 가서 사다리를 사려고 했는데 그새를 못 참고 인터넷으로 원목스트 사다리를 찾아서 5만 원쯤 주고 구매했는데, 상태가 그렇게 좋지 못하다. 쓰러질 것 같이 생겨서 드레스룸에서만 쓸 수 있을 것 같다. 사다리를 구매한 이유는 옷을 땅바닥에 넓러 뜨리지 말고, 넓러 뜨으리려면 사다리에다가 걸어두자라는 생각으로 오직 정리를 위해 구매를 했다. 오늘 저거 조립하느라 아주 진땀 뺐다.


손수 드라이버 돌려서 다 조립하고 나니까 사다리가 긴 두 부분이 갈지자로 서로 갈길을 가고 있었다..


아놔~ㅋㅋ 이건 아니잖아

도저히 그냥 쓸 수 없어서 결국 다시 못을 다 빼서 다시 조립 ㅠ



공간이 딱 자라 같은데 가면 피팅룸 사이즈다 ㅋㅋ 그래도 알찬 구성으로 긴 옷장 뒷면을 활용해서 옷도 걸어둘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나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부분적 부분

못을 뙇뙇 박았는데, 몬가 너무 공대 감성이 물씬이라, 갑자기 H&M home에서 구매했다가 어디에 대체 써야 할지 몰라서 서랍 속에 고이 넣어두었던 십장생 중 하나인 거북이를 붙여보았는데 너무나 이쁜 것


그리고, 반품할 시기를 놓쳐 마구 쌓여있던 옷 택배 상자를 짱박아둘 수 있는 공간까지 추가로 확보해 주었다. 이후 나는 와이프에게 큰 칭찬을 받을 수 있었다.



가방 존 + 드디어 갈 곳 찾은 이케아 시계

나가는 길목에 긴 옷장 옆에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가방을 정리할 수 있는 곳을 두고,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도록 이케아 시계를 배치하였는데, 뭐지 사진으로 보니 거실에 LED 시계가 넘나 잘 보이는 것은....


이 녀석도 뚜껑이 열리는 제품인데, 참 쓸 수 있는 환경이 제한적이어서 아쉽다.



드디어 대충 정리 끝 - 셀프 리모델링의 소소한 행복


드레스룸이 가장 큰 골칫거리였는데 어느 정도 윤곽을 잡았다. 이제 소소한 것들만 좀 더 정리하면 정말 정리가 끝날 것 같다. 영끌로 인해 리모델링을 하나도 못해서 셀프 리모델링 중인데, 이게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다. 막 뭔가 계획했던 게 거의 100중에 60만 이루어지고 나머지 40의 변수가 항상 발생된다. 그래서 막 벽에 구멍이 나서 컨트롤 제트를 누르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닌데, 나중에 그 뚫어진 구멍을 보고 있으면 무언가 짠하면서 뿌듯함 같은 게 느껴진다. 다음에도 셀프 리모델링과 관련하여 공유할 이미지들이 있으면 틈틈이 포스팅하겠다.




덧- 의도치 않은 새로운 기능 발견, 1구역에서 스파브랜드 핏팅룸 안부러운 사용신이 발견되었다 ㅋㅋ


덧2- 아무리 생각해도 긴옷장 쪽이 어두운것 같아서 이케아에 가서 가구 조명을 사서 달았다 ㅋㅋ 진짜 피팅룸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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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runch.co.kr/@forchoon/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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