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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범한츈 Feb 16. 2021

첫 목표의 33.33%을 완수했다.

2021년 첫 번째 목표 - 책 쓰기


이야기하는 순간 기회가 온다


코로나가 없던 2019년...

2019년 9월 사내 강연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청중들에게 나의 목표를 이야기해버렸다. 프레젠테이션 디자인을 위한 방법들을 정리한 책을 내보겠노라 언젠가부터 하고 싶었던 희망이 목 구녕 밖으로 나와버린 것이다. 순간 '움찔' 했다. 왜냐면 이야기를 내뱉는 순간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해가 지나고 2020년 여름, 정확히 10년 전인 2011년, 내 인생 나의 첫 책을 출간을 해주었던 에디터로부터 카톡이 한통 왔다. 그동안 계속 안부차 연락을 하고 지냈었는데 이번에는 도서출판 제안에 관한 이야기였다. 슬라이드 문서 작성법에 관한 주제인데, 내가 작년에 사내에서 강연했던 주제와 매우 흡사한 내용이었다.


그렇게 홀린 듯 1차 목차가 나왔고, 제안서가 10월에 나왔고, 계약이 성사되었다.

원고는 총 3차에 걸쳐 내보내기로 하였다.





지금이 새 책을 쓰기엔  최적의 시간이다.


2021년, 지금이 3번째 책을 내는 최적의 시간이라 생각했다.


첫째 - 10년 만에 나오는 새 책

2011년 첫 책이 나오고, (2014년에 개정판도 나왔지만 개정판은 패스) 정확히 10년 만의 새로운 기획에 의한 책이다. 첫 번째 책은 '키노트'에 대한 일종의 매뉴얼 북이었다. 당시에 차별화 포인트로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쓰긴 했지만 그래도 매뉴얼에 많이 포커스가 되어있었다. 그 점이 10년 동안 아쉬웠는데, 그 한(?)을 이번에 풀어보자!!


둘째 - 코 시국에 딱 맞는 생산적 활동

글을 쓰는 순간보다 엉덩이를 책상 앞에 붙이는데 엄청난 시간이 더 들어간다. 세상에는 왜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많은지 집중이 잘 안된다. 특히 주말에 시간을 많이 내어야 하는데 집중이 쉽지 않다. 그런데 때마침(?) 코로나 때문에 밖을 제대로 나갈 수 없구나..  그래 생산적인 취미 활동으로 책을 써보는 것이다!!



샛째 - 나를 위한 투자, 향후 10년을 준비

오롯이 내 것을 위한 나를 위한 투자다. 2011년 첫 책으로 10년을 버텼듯(?) 향후 10년을 더 버틸 수 있는 새로운 책을 써보자!!!!




하지만, 엉덩이를 의자에 붙이기까지 2달이 걸렸다.


제안서가 통과된 이후에 시간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연말이라 조금 여유로웠음에도 1차 원고 기한을 넘겨버렸다. 첫 챕터에서 숨이 턱 글도 턱 막힌 채로 그렇게 속절없이 2달을 홀랑 날려먹었다 여러 가지 변명들이 있었는데 작년 말에는 회사 인사 발표가 늦게 나는 바람에 마음이 뒤숭숭했다는 변명이 있었고, 집필을 막 시작하려고 하니 부담감이 너무나 컸다.

계약은 했으니 뭐라도 나와야 할 텐데 오랜만에 머릿속과 행동이 따로 노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 내가 궁금한 거 누가 궁금해나 할까?'

'내가 뭐라고 내가 디자인을 언급하네...'

'이걸 보면 남들이 욕하지 않을까?'


그런데 생각해보니 2011년에도 똑같었다.

숨이 턱턱 막혔던 그때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그러고 꾸준히 그냥 내가 아는 것들을 풀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이 나와있었다. 그래 그때처럼 다시 용기를 내보자.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출판사에 사과 메일(?)과 함께 새로운 일정을 짜서 회신했다.


2달을 그냥 버렸냐?

아니다.. 나는 2달을 글을 쓰기 위한 지름신을 영접했다.


2018년부터 준비된 맥북프로(면 충분했지만)와 함께 사용할 맥북 스탠드, 스탠드를 사니까 자동으로 필요했던 애플 매직 키보드.... 를 사니까 같이 사고 싶었던 매직 마우스.... 를 사니까 모니터가 왜 이렇게 작아 보이니 해서 사이드카를 써볼까 하며 함께 구매한 아이패드 프로 거치대... 를 쓰다 보니까 왜 이렇게 화면이 작니 해서 산 32인치 모니터... 를 사니까 네스프레소 리필 캡슐... 그만 사 그만!!! 그만 사라 곡 ㅋㅋ !!!


소비의 요정 포스트는 아래 참고




그리고 오늘 1/3 목표의 33.3%가 끝났다.


일정을 회신하고 정말 열심히 글을 썼다.

12월 말부터 1월, 2월 초까지 주말이 없었다.

주중에는 회사일에 매진하고, 저녁시간과 주말은 오롯이 집필하는데 올인했다. 정말 부지런히 꾸준히 했다. 진도가 안 나가도 그냥 무조건 목표치를 정해서 억지로 꾸역꾸역 맞춰나갔다.

그리고 오늘 새벽 드디어 목차의 1/3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얏호!!


그래 장비빨도 있어야 일할 맛 나지... 가 아니라 오늘 새벽 치열했던 마감을 기념하며 찍은 사진


노션을 이용하여 초안을 작성했는데, 그것들을 워드프로세서로 옮겼다. 옮기고 나니 에이포 용지로 총 422장, 이미지는 총 652장이 사용되었다.


참으로 뿌듯한 순간도 잠시, 이번 주부터 다시 또 2/3을 향해 가야 한다.

그래 이렇게 브런치에 과정을 정리하는 것도 보람차다.

이 정리를 위해서 끝까지 완주해야겠다.


2021년 나의 첫 번째 목표가 곧 잡히겠다.

야호!! 신난다 야호!!!!! (하... ㅎㅏ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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