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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임신 증상이었던 것

by 사랑


1.

임신할 때마다 두 달 전부터 꿈을 꿔왔다.

이번에도 두 달 전에 꿈을 꿨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나에게 무언가 주셔서

두 손에 살포시 받았고, 꿈에서 깼다.

임신의 징조일까? 했었는데

정확히 두 달 뒤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떴다.



2. 욕 증가

평소에는 먹고 싶은 게 있어도 웬만큼은

다른 음식으로 대체하거나 참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럴 수가 없었다.

설날에 식혜가 먹고 싶어서 누운 자리에서 일어나

차를 끌고 멀리 마트까지 다녀왔다.

유튜브를 보다가 간장 게장이 너무 맛있어 보여서

곧바로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3. 잠이 몰려옴

낮잠을 자면 보통 15분에서 20분만 자고

스스로 일어나는 편인데

이번에는 1시간, 어떨 땐 2시간을 잤다.

자고 일어나면 마치 30분 정도 잔 것 같은데

남편에게 물어보면 벌써 드라마 한 편을 다 봤더랬다.



4. 소화 불량

소화 불량이 심해서 소화제를 연이어 먹었다.

명절 음식을 많이 먹었기도 해서

임신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어쩌면 둘 다 영향받은 걸 수도 있고,



5. 깊은 우울감

너무 우울했다. 하루 종일 우울한 건 물론이고,

자다가 새벽에도 잠깐 깨서 마음이 갑갑했다.

하루는 남편을 붙들고 눈이 붓도록 펑펑 울었다.

보통 때에는 그냥 웃어넘기거나

씩씩하게 맞서 이겨내던 일들인데도

이번엔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남편이 임신을 알아차렸던 이유도 이것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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