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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임산부가 된 자의 일상

by 사랑


임신 테스트기 확인하고, 4일이 지났다.

그동안 나는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잘 노는 중.

밥 먹고 뒤돌아서면 또 배가 고프다.

오늘 아침에도 눈 뜨자마자 참기 어려운 배고픔에

CCA 주스를 만들기 위해 사과를 깎다가

한 귀퉁이를 얼른 입에 넣었다.


밤 10시, 11시쯤 되면 벌써 잘 준비를 마치고

이불을 덮고 눕는다.

푹 자고 새벽 5시~6시면 눈이 떠지지만

화장실만 얼른 다녀온 뒤로

남편이 일어날 때까지 조금 더 잠을 청한다.

오전 일과를 마치고 나면 잠이 또 몰려온다.

30분이라도 눈을 붙여야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또 잠을 잠시 잔다.


임신한 후에 운동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하니

하던 운동을 쉬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따라 해 보는데

평소 하던 건데도 좀 더 힘이 든다.

무리하지 않기 위해 힘들면 바로 내려놓고 쉰다.


건강한 임산부가 되고 싶다.

아기도 건강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한편으로는 세 번째 유산을 겪는

악몽 같은 생각도 해보지만

이번엔 다르리라, 굳게 믿기로 한다.

그래도 또 잘못된다면

겸허히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띈 채.


요즘 나는,

- 잘 먹던 고등어가 너무 비릿하다.

- 간장게장이 엄청 맛있었는데

갑각류 알레르기 때문에 먹기 중단(목이 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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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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