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 프러포즈와 양가 인사 드리기

제가 상견례 프리패스 할 상인가요?

by 노르웨이숲

내 결혼 로망은 딱 하나였다. 다이아 반지. 반짝 반짝하는게 너무 예쁘잖아. 아마 전생에 까마귀였을거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항상 다이아 반지라는 걸 주입시켰고, 비싸다는 남자친구에게는 랩그로운 다이아 반지라는 게 있다고 타협할 수 있는 방안까지 알려줬다.

참고로 랩그로운 반지는 일반 다이아의 1/3 정도 가격이다. 다이아몬드와 100% 성분은 같지만 자연이 아닌 연구실에서 자라난 아이인거다. 혹시 주변에 자연 다이아가 너무 비싸서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참고해야 한다!


그래서 내 프러포즈는 보고 말것도 없이 다이아 반지 하나였다. 그렇게 프러포즈를 받으면 그냥 신데렐라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가 되면 좋으련만, 이제 1년간의 결혼식 준비 여정 익스프레스 열차에 탑승한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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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포즈 받고 약혼을 한 다음은 양가 부모님께 인사를 드릴 차례다. 그동안 키워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이제 저희가 어른이 되어 결혼이란걸 해서 당신들의 품을 떠나도 될까요 하고 허락 받는 자리.

당신이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상견례 프리패스상'이라면 걱정할 거리도 없겠지만, 아닌 사람들은 단정하게만 입고 가도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갈 거라고 본다.


이때 여성분들에게 추천드리는 옷차림은 단정한 원피스. 투피스도 예쁘긴 하지만 투피스는 치마가 짧은게 많아서 깔끔한 원피스 하나가 제일 낫더라. 브랜드는 지고트, 라인어디션, 로엠 (조금 저렴), 잇미샤 (조금 고가), 아뜨랑스 (온라인 쇼핑몰) 정도에서 구매하면 나중에 지인 결혼식 참석이더라도 돌려 돌려 입을 수 있을 거다. 나도 백화점 브랜드 검정 원피스 하나로 모두의 결혼식을 돌려막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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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한정식이나 중식 일식 같은 깔끔한 룸 코스 요리 집이 좋다. 경복궁, 삿뽀로 같은 곳이 상견례나 어른들 인사 자리에 사랑받는 장소인 것 같다.


양가 어른들을 만날때 한꺼번에 아래 내용들을 물어보면 앞으로 결혼식 준비를 하면서 여러번 물어보면서 귀찮게 해드리지 않아도 된다.


1) 위치는 어디가 좋으실지

-서울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지방 손님이 많으시다면 강남, 고속터미널역 근처를 선호하신다. 일산, 강북쪽이 집이라면 여의도나 일산이 좋겠지?


2) 예상되시는 하객 수는 몇 분 정도일지

-미리 꼼꼼히 확인해야 식장 최소 보증인원 수를 파악할때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최소 보증인원수가 200명이면 200명보다 사람이 덜 와도 200명분의 식비를 낸다는 뜻이니까 (물론 더 오면 더 온 만큼 내야 한다..), 미리 하객 수를 잘 파악해야 한다!


3) 예단예물을 희망하시는지

요즘은 예단 (이불, 은수저 세트, 현금 등)을 많이 생략하는 추세라고 한다. 나도 안했다. 하지만 서운해하실 수도 있고 만약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 결혼하는 커플이라면 특히 더 서운해하시지 않도록 꼭 여쭤보자.


4) 혼주 한복, 정장 대여 / 기성복 / 맞춤

중에 어떤걸 하고 싶으신지 여쭤보자. 은근 맞춤 한복이나 맞춤 정장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다.



나도 처음엔 괜히 시월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겁먹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누가 웃는 낯에 '쉽게' 침 뱉으랴. 가서 방긋 방긋 잘 웃고 예의있게 하고 오면 우려하는 일은 많이 없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낳고 길러주신 분들이라 생각하면 괜히 심적으로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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