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orest Green
Jun 21. 2024
아이들의 말문이 트이기 시작할 땐
모든 물건들을 보고, 이건 뭐야 저건? 또 이건?
묻고 또 묻듯
수 십 년간 제가 배운 하나님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느낀 순간부터
의문점들이 저의 마음에
너무 많아 넘쳐흘렀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다만 한 가지
내 생각으로 판단하고자 하는 출발에서가 아닌
더 낮은 곳에서 나를 지으신 그분의 뜻을 고민하는
마음의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nothing을 외치는,
탁월한 환경에서
남다른 총명과 재주를 갖고
태어나고 자라 하려 들면 언제든지
세상 적 성공을 이룰 수 있는 자에게
고난을 감당케 하시는 하나님과
열등한 자의 세상성공을 묵인하시는
사랑의 하나님.
이리 사나 저리 사나
택하여진 자라면 뭔 짓을 하고 살다가 든 천국에 갈 것이고
아무리 거룩하고 선하게 살아도
택함 받지 못한 자라면 지옥에 떨어질 텐데
도대체 내 안의 이데아는 무엇을 추구하려 하는지
하나님만 아시는 그것.
어차피
육신을 가진 그 누구도 모른다면
내가 왜 신앙의 그물에 구속되어 살아야 하는지,
그러다 죽은 후 천국이면 다행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지독한 삶을 지탱해야 할 그 무슨 명분이 있는 건지.
이미 창세전에 죄인을 지으시고
원수를 사랑하라시며, 단련과 고난을 통해
의인을 만들어 가시는 그 심보는 무엇이고
무차별 적, 잣대 없이 택하시는 그분을
택함 받지 못한 이들에겐 어떻게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그분의 형상대로 지어진 인간
그분은 영이시니
교만과 죄와 시기와 질투 등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죄의 속성을 지닌 마음들도
그분의 영적 형상의 일부이지는 않은지?
그분이 창조한 생긴 대로 살다가는 게
어쩜 진정한 복종은 아닌지?
남 보기에 그럴듯한 연극 없이
악하면 악한대로
미련하면 그런대로
꽃이 꽃으로 피듯
하루살이가 하루만 살다 죽듯
그냥 그대로의
모습이 그분께는 더 진실해 보이진 않을지?
......
교만이라 하셨죠.
이젠 알지요.
비록 내일 내 영혼을 지옥 불에 넣으셔도
어차피 티끌에 지나지 않는 날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감사해야 함을.
인본주의가 아닌 쪽으로 열심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내가 입던 옷들조차
아끼든,
남을 주던, 태워버리든
전적인 나의 선택과 의지에 달렸듯
인간은 모두 그분의 뜻에 달렸겠지요.
그분의 나라를 위해
그분의 백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인간에겐 얼마나 큰 고통인지
하나님은 아시는지, 정말 아시는지
이 세상은
천국의 모형인가요?
10-08-25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