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Forest Green
Jun 21. 2024
자기 부인과 자학이 혼돈되었습니다.
어디까지를 기준으로 날 버려야 하는지
또 무엇으로 그분의 주장을 헤아려야 하는지
약한 날 세상에 들키고 싶지 않고
강한 날 부인하고 싶지 않다는
자존감에게
전 아직도 붙들려있습니다.
어리석죠.
세월이 허무해서
그리고 그 허무 속에서 허우적대는 인간들 틈 사이에서
무턱대고 아무 목적 없이 살아온 내 삶의 전(全) 편이 무의미해서
삶이 더 허탄하네요.
누구처럼 초 일류대학(원)을 나온 것도 아니고
어여쁜 미모와 한 몸매를 갖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재벌도 아니고. 그렇다고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근성이 있어 끝장을 보는 성격도 못되고
운이 좋아 복이 매일 굴러들어 오는 운명도 못 되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향에서
미지근한 내 인생이 지루해 올 즈음
만난 말씀들은
너무나 제게 기쁜 선물이었고 동시에 고통을 느끼게 한,
약부터 받고 병도 받은 그런 사건이었답니다.
그러나
여태 쌓아놓은 만큼 또 무너뜨려야 함을 안다는 것이,
아니 그분의 작정대로 나의 모든 게 부서져
순전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야 만 한다는 예지가 제겐
얼마나 큰 두려움인지 아시는지요.
아직도 제겐
내가 만들어 놓은 내 의(義) 안에 갇힌 날
세상에 내어 놓을 용기 없습니다.
10-05-29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