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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Green Dec 02. 2019

 그것이 삶의 목적임을..

바람의 위로

연휴가 시작된다.
따가운 햇빛 사이로도 계절을 만끽하며
부는 바람 속에
생활의 찌든 때를 씻으리라는
희망으로 부푼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또 떠나지 못하면 어떠랴. 오랜만에
지친 심신 정든 거실에 대자로 누워
이것저것 먹으며, 마시며
좋은 영화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괜찮을 듯싶다.
그래도
언젠가 내 인생의 일부로 지나쳤던 그 시절.
내가 태어난  곳에서 가졌었던
그 여유와 자족감의 정도엔 미치지 못하겠지만
시간이 더해 주는 연륜은 그리워하는 것은
고향이나 특별한 무언가가 아닌
돌이켜 되돌릴 수 없는 세월의 속성.
그래서
돌아갈 수 없는 지난날에 대한 아쉬움일 뿐 이라며
바람은 이국에 머무는 나에게  작은 위로를 보낸다.

어디서 어떻게 살건, 살아있는 자체가 기쁨이고
또 그것이 삶의 목적임을 잊지 말아야지
그리고 그것이 또한 행복임을....       200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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