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진학한 나는 공부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했고
주로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거나 볼링을 치러 다녔다.
그런데 이상하게 친구들과 가까워질수록 멀어졌다.
내가 심한 장난을 쳐서
친한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한 적이 많았다.
장난이 빈번했던 나는 결국 친구와 멀어지게 되었다.
친구와 가까워지고 싶었는데 그 방법이 서툴고 잘못되었던 것이다.
친구들이 하나 둘 떠났고
뭐 하나 특출 나게 잘하는 게 없던 내게 남아있는 친구는 많지 않았다.
반대로 다른 친구가 내게 장난을 심하게 치는 경우도 많았다.
싸우지는 않았지만 작은 다툼이 빈번했다.
왠지 모를 불안이 심했던 나는
앞머리카락을 잡아당겨서 뜯은 후 끊어내는 일도 많았다.
앞머리가 없어져가는 나를 보고
선생님은 내게 나중에 대머리가 되겠다고 하시기도 했다.
갈 길을 잃고 방황하던 내게 다행히 친구 한 명은 남아있었다.
그 친구와 서로 장난을 심하기 치기도 했지만
학원을 같이 다니며 공부를 했다.
그 친구가 영어단어를 다 외워와서 100점을 받고
선생님에게 칭찬을 받으면 내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
인문계 고등학교에 겨우 입학한 나는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지 않고 진심으로 대하려 노력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하는지 옆에서 지켜보았고
나도 그 친구들처럼 공부하고자 노력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주위에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서로 동기부여가 되며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때 전교 300명 중 150등 하던 성적은
1학년 2학기가 되었을 때 전교 30등까지 오르게 되었다.
2학년, 3학년에도 성적이 꾸준히 올랐고
3학년 2학기에는 결국 전교 1등을 하게 되었다.
고등학교 3학년 동안 열심히 공부했기에 후회가 없을 정도였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나는 인생의 큰 교훈을 배웠다.
친구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배려해 주는 것,
그리고 힘들 때 서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