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내와 함께 장인어른을 뵈러 갔다.
'장인어른'이라는 단어보다 개인적으로 '아버님'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사용하다 보니
이번 글에서 아버님으로 표현하겠다.
아버님은 2년 전에 정년퇴직을 하시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기간제로
취업하여 일을 하고 계신다.
퇴직을 하신 이후에도
매년 일을 손에서 놓고 계시지 않는다.
아버님은 해외에서 10년 넘게 근무하셨고
오랜 기간 가족들과 떨어져 지낸 터라
가족들과 같이 사시면 좋을 텐데
타 지역으로 다시 일하러 나가신 것을 보면
괜스레 안타까운 마음과 존경심이 든다.
올해 재취업하신 후 아내와 함께 처음으로
아버님이 사는 숙소에 갔다.
창 밖으로 빛이 들어오는데
빛이 수면에 방해가 된다며
큰 검은 비닐봉지로 창문을 막아두셨다.
블라인드나 커튼을 사면 되지만
그마저 아끼려는 아버님의 성품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는 떡볶이와 사과를
냉장고에 고이 보관하시고는
우리가 오니 정성스레 건네주셨다.
아버님은 해외에서 일할 당시
어떤 나라에서 어떻게 여행을 다니고
그 나라의 문화를 이야기해 주셨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나와 아내는 아버님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헤어져야 할 시간
아내는 아버님을 안아주면서 "사랑해"라고 말하자
아버님은 머쓱하면서 방긋 웃으신다.
이런 게 부모와 자녀 간의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아버님,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저희 곁에 있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