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옷을 한 번 사면 오래 입는 스타일이다.
아내의 바래진 옷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아팠고 꼭 예쁜 옷을 사줘야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어제, 아내와 함께 아울렛을 갔다.
아울렛 개점시간에 맞춰 갔고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흥겹게 이곳저곳 매장을 둘러보았다.
첫 매장에서 아내가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여
여름바지와 티를 하나 샀다.
그리고 여성의류매장을 전체적으로 돌아다녔으나
아내는 마음에 드는 게 없었는지 빈손으로 나와 다른 매장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여름원피스가 예쁘게 전시된 매장에 들어가서
원피스를 입어보았는데
화사하면서도 우아한 게 내 눈에는 정말 예뻤다.
아내도 마음에 들었는지 거울로 여러 각도에서 옷을 살펴보았다.
그리곤 옷을 갈아입고 "다음에 다시 올게요." 하며 매장을 나왔다.
내가 아내에게 "왜 사지 않았어?"라고 물어보자
아내는 "너무 비싸서. 다른 데 좀 둘러보고 오자."라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여러 매장을 둘러보았고
다시 원피스 매장으로 돌아왔다.
아내에게 "마음에 들면 사자."라고 말했지만
아내는 "당장 필요하지 않으니까 나중에 가격 떨어지면 살게."라고 말했다.
아내가 마음에 들어 하는 게 보였지만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기 위해 행동하는 것을 보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아내는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이 참 예쁘다.
조만간 아내가 갖고 싶었던 원피스를 인터넷으로 구매해주려 한다.
아내와 쇼핑을 하면서
미안하고, 고맙고,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드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