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 씨 이야기

by 소인

함 씨 이야기

얼핏 보았다 해안도로 구멍가게 오징어배 사나운 물결에 서방 떠나보내고 가난이 웬수라며 누룩냄새 들큰한 양조장 막걸리 병 씻어 말리던 과수댁 술 배달 마치고 고단한 허리 쉴 참 담배 물던 함 씨에게 부끄러워 고개 숙인 쪽지 한 장 팽팽한 신혼 바람 힘줄 불거진 불방망이 달뜬 솔수펑이 밀어 넣을 때 뜨겁고 간절한 귀엣말 저 우리 한 달에 한 번만 이렇게 만나면 안 될까요 간지러운 입김 지금도 생생한데 담배 내어주는 칠십 줄 영감 너머 잔잔하게 주름진 얼굴의 과수댁 거친 소나기 지나고 저문 하늘처럼 평온한 그때 젊은 과수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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