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피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2024.10.11)

잘했다 아라야!

by 조아라






지난 4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수술을 했다. 감사히도 수술은 잘 됐고 만 30세여서 1년 동안은 자연임신 시도를 해보라고 권해주셨다. 그런데 임신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수술 후 1년 안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되물으니 그렇다면 난임병원을 찾아서 배란일에 맞춰 시도해 보는 것을 다시 권해주셨다. 나는 아이를 원하는 사람이고 되도록 빠르게 임신을 원한다. 그래서 수술한 병원에서 소견서를 받았다.



지역에서 유명한 난임병원이 세 군데 정도 되었는데 그중에서 집과 가까운 곳을 갈까 하다가 내 마음을 가장 이끄는 곳으로 택했다. 4월에 수술했고 7월 말 초진 예약을 잡았다. 그것도 아주 치열하게. 꼭 여기서 임신이 되게끔 계획(?)한 것처럼 수술 후 3개월의 회복 기간을 거쳐서 임신 준비를 해볼 수 있는 7월 예약 오픈이 4월 말에 열렸다. 정확한 시간은 정해지지 않아서 4월 30일 자정부터 명휘와 내내 예약창을 들어갔다. 오후 5시까지 예약창이 열리지 않았다. 명휘는 샤워 하러 들어갔고 혹시나 해서 다시 들어가 보니 오픈이 되었길래 바로 예약할 수 있었다. 시작이 좋았다. 그래서 기분도 좋았다.



초진 진료를 시작으로 11번째 내원인 오늘 피검사 1차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이 아주 불안하다. 두렵다는 표현이 맞을까? 이식 후 9일 차인데 피검사 하루 전인 어제부터 누군가가 내 심장을 주먹으로 꽉 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느낌. 살면서 이토록 긴장해 본 순간이 있을까라고, 쓰는 지금 할매가 입원해 계실 때 ‘할매 괜찮다(네잎클로버)’로 저장되어 있던 병원 전화가 오는 순간만큼이나 긴장이 된다.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 명상도 많이 들었다. 또 많은 난임 여성의 후기도 찾아보았다. 그래도 마음은 쉬이 진정되지 않는다. 어떠한 결과에도 나는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긴장의 끈을 놓치기 어려웠다. 이식 후 아침저녁으로 질정을 넣고 주사를 맞았다. 아침, 점심, 저녁 약과 함께.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미리 결과를 확인해 볼 수도 있었지만, 그 결과에 내 마음이 좌지우지될 수 있기에 겁이 나서 해볼 수가 없었다. 무조건 긍정! 을 외치지만 ‘만에 하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1시간 30분 전 피검사를 했기에 이미 결과는 나왔을 테고 곧 의사 선생님을 뵙고 나의 임신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어떠한 결과에도 나는 열심히, 잘 노력했다. 생각보다 2달여의 시간이 견딜만했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들었는데 그래도 몸도 마음도 견딜만했다. 이식 후에도 긍정적인 생각과 착상에 좋은 음식만 찾아 먹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더 긴장되고 두려운 거 같은데 아무튼 아라야 잘했다. ‘될놈될’이라고 하지. 100점 만점 최상급 배아에, 자궁 두께도 착상률이 가장 높은 두께였다. 고생했다. 어느 난임 여성의 글이 떠오른다. 아기는 엄마가 포기하지 않는 한 찾아오게 되어 있다고. 그 말이 너무 와닿았다. 그리고 연예인 이윤지 님의 말처럼 ‘너’여서 이제야 만난 거구나. 생각해야지. 신의 영역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잘했다! 그래 그거면 됐지. 괜찮아! 마음아 진정해. 이 과정 또한 나를 성장시켰으니 정말 감사하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면 감사한 일이 더 생긴다니까 그렇게 하자. 지금 이 감정은 당연한 거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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