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1일 월요일, 오전 10시 16분.
행운이 첫 집들이
10월 21일 월요일, 오전 10시 16분. 행운이의 첫 집들이를 했다.
초음파 검사실에 들어갔다. 선생님께서 “불안하죠?”라고 하셔서 “어떻게 아셨어요?”라고 했더니 “하루에도 수십 명을 만나는데 다 알죠~”라고 하시며 “우선 눈 감고 있어요.”라고 말씀하셨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니 “눈 떠도 되겠다~”라고 하셔서 조심스레 눈을 떴더니 내 시선 안에 들어오는 동그라미. 그 작고 동그란 아기집이 이제 나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인생에서 무척이나 큰 의미를 부여한다.
아기집을 보는 순간 눈물이 흘렀다. 그러니 선생님께서 “오늘은 울어도 돼. 맘껏 울어요.”하시며 휴지를 손에 집어주셨다. 그러고는 따듯한 손길로 내 무릎을 쓸어 주셨다. 아기집에 난황까지 예쁘게 자리 잡았다고 말씀해 주시며 상세한 설명과 다음에 초음파 검사실에 들어올 땐 핸드폰 가지고 오라셨다. 집에 붙여두고 보라고 하시면서 오늘 본 초음파 사진을 5장이나 뽑아주셨다. 임신을 간절히 기다리는 예비 산모들을 위해 초음파 사진을 옷 안으로 넣어 나가려고 하니 초음파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지 않으셔도 돼요. 지금까지 얼마나 고생하셨는데.”라고 해주셨다. 지금 이 기쁨을 넉넉히 누리라는 것처럼. 너무너무 감사했다. 정말 너무너무.
그래도 우리의 기쁨은 명휘와 병원을 나가서 누리고 싶어서 탈의실에서 초음파 사진을 핸드폰에 담았다. 명휘 보여주려고. 이 과정 동안 명휘는 내가 오랜 시간 동안 나오지 않아서 너무 걱정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실을 나오는 내 손에 초음파 사진이 없어서 또 한 번 놀라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내 눈을 보고 어떤 말로 위로해야 할지 짧은 몇 초간 망설였다고 한다. 명휘 옆에 앉아 핸드폰에 담긴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었다. 명휘 또한 눈물이 글썽글썽. 명휘는 아기집, 초음파 사진을 보면 실감이 날 거라고 했는데 5주 2일. 이제는 실감이 난다고 한다. 아이에게 관심 없던 명휘가 병원에 온 아이를 귀엽다고 바라보는 모습이. 우리도 이제 부모가 될 준비를 한 걸음 한 걸음하고 있는 걸까 귀한 생각이 들었다.
감사한 오늘, 건강한 우리 배아. 그리고 그리운 우리할매.
우리할매는 나보다도 우리 행운이 소식을 먼저 알고 기뻐했겠지. 고마운 우리할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