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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Oct 06. 2019

불량 엄마_156

김치가  뭐길래?

또  미용실  다녀온 썰


흰머리가  너무  많아서  신랑이  도저히 못 뽑겠다고 

제발  좀   염색하라고  몇 년 전부터  하소연에  하소연을 했으나.

저는  머릿결  상하고  또  염색하는 거에  대한  강한 거부감 때문에 안 했죠

흰머리 때문에  염색한다는  자체가  너무  싫어서 " 뽑아" 하면서 버틴 세월

하지만   신랑이  이제는 안된다.,  더  뽑으면  대머리 된다  등등

거기에  진짜  이제는  한계가  왔는지  흰머리 뽑아내기  작업하면

한쪽에만   몰려있어서  그런지   한자리가  욱신욱신  거리더군요

흰머리  군락지가 있는지  아니면  고의로  한자리만 뽑은 건지?

이래저래   염색 안 하고는  안될 거 같아서   또  미용실로  갔습니다


미용실에  오래  앉아있으면 뭐다?  수다


손님분들  역시  이야깃거리  다양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끼리도  대화가  가능한  그곳  미용실이라  부르지요


이번에는  시어머니들이  모이는 날인지?  시어머니들이 모이더군요

머리를 하면서  역시나   며느리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시더군요

대부분   그냥  듣고 있으면  웃음 나는 그런 이야기들인데.

이런저런  이야기 중에서  역시  기억에  남는 건  바로 김치 이야기

그 넘의  김치가  뭐길래?  아직도  김치 입맛이  참.


이야기인즉

어떤  시어머니가  며느리  고생한다고  김치를 담아서  보냈답니다.

그  김치통에  시어머니께서  며느리  고생하는 게  안쓰럽고 또 이뻐서 

금 1돈씩을  넣어서  깜짝  이벤트로  보냈다네요.

문제는   며느리가  김치가  오면  신랑 줄 거  조금만  꺼내놓고  그대로 버려버린 거죠

그러니   김치통  밑바닥에  들어가 있는  금 1돈은  그냥   음식물 쓰레기통에


시어머니께서  아들과  통화하다가   물어보았답니다. , 금 1돈이 작지는 않니?라고

아들은  본 적도  없고  들은 적도  없으니   웬 금? 하다가  시어머니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아내에게  물어보았더니    부인이    놀라서  펄쩍펄쩍  뛰었겠지요


하지만   이미  배는 떠낫고  버스는   돌아오지  않는  폐차의 길로  가버린 상황이니

어쩌겠습니까?   그냥   사실대로  말은  못 하고  시어머니께  얼버무리면서  고맙다고 

전화를 했는 데 ,  시어머니들의  촉은   참  놀라워서   말입니다

그  며느리의   둘러치기를  단번에  눈치를 채고는  괘씸해서  이벤트를 안 한다고.

하지만  며느리는   그  이벤트를  기다리면서  시어머니 김치를 열심히 먹는다고 하더라는


참  서글프면서   슬픈  이야기더라고요

얼마나  시어머니  김치가   입에 안 맞았으면  그랬을까? 싶고 

또   며느리  생각해서   금 보내는  이벤트를 한  시어머니의  마음 상처도 그렇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어머니들이  각자  다들  며느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더군요

단연코   내  며느리는   우리 집 김치를  안 먹더라..!!!로 

헌데   이걸  입에  안 맞아서   안 먹는 걸로   생각들 하시던데?  

김치 안 좋아해서 안 먹을 수도 있는 데  무조건   입에  안 맞아서   안 먹는 걸로  결론 내시더군요

그러면서  한참을   김치에  대해서  토론들을 하시는 데.


가만히 듣고 있던  제가   원장님께  말했습니다 

"역시  나처럼   전국 팔도 김치   다  시켜먹으면서  어떤 김치든 잘 먹게 해 놓은 게 최고네요"라고

이  말을  듣는  시어머님들   표정이   , 김치를  사 먹어?  하는  아주  황당한 표정이었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각자  사 먹는 게     김치 전쟁  끝내는 길인 듯합니다"로  결론 냈죠

김치가  뭐길래?  친정엄마  김치  시어머니  김치하는 지?


돌아오면서  신랑에게  말했습니다

"봐요 내가  얼마나  현명한지?  며느리랑  왕래 없이  산다고 하는 거" 했더니

신랑의  묵직한  한 방이  들어오더군요 "어차피  음식  바리바리 해주지도 않을 거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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