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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Mar 09. 2020

불량 엄마_175

똥똥 아빠의  인터넷  팁 따라 하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온 나라가  힘든 시기입니다

회사에서는   일거리가  없어서   사원들이  쉬기도 하고요

신랑  회사도  사원들이  돌아가면서  하루  강제 휴식을 했답니다

어서    이   세계적인  재난이  끝나기를  바라봅니다.


요즘   제 신랑   일명 똥똥이  아빠의   새로운 취미가 생겼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각종  생활 속의  팁들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취미요.

그렇습니다.

신랑은     인터넷을  통해서   요즘  살림살이에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강제  휴식일에는   갑자기   수건을  다시 접기  시작하더군요

인터넷에    호텔식   타월 접는 방법이  올라왔다고요,.

열심히  따라  접었습니다,  저는   이미 결과를   알고  있었기에 안 했지요

똥똥이  아빠가  열심히  인터넷 보고  따라  접은   타월들 

그냥 봐도  별로입니다.

왜냐하면    호텔용   타월과  가정용 타월은   두께부터  다르잖아요!!!

또한   가정용  타월은   크기가   천차만별이기에   호텔처럼  이쁘게  될 리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  포인트는   저희  집안의   욕실 수납공간과   호텔 욕실 수납공간의 차이.

당연히   요렇게   돌돌  말아서   넣으면  욕실에  몇 개  안 들어갑니다

호텔에는   기껏   3~4개씩   넣어놓으니까  저런   돌돌이가   딱  적당하게  들어가는 거죠

신랑은   저렇게   모든  타월을   열심히   접어서   욕실에  놓았고  결과물은  뭐.. 처참.

이쁘지도  않고    지저분하기만 하고   몇 개  수납도  되지 않는  결과물에

실패!!!!!!!!!!!!!!!!   를   인정


이걸로  끝냈으면   좋았으려 만

신랑은   2번째로  또   인터넷  생활 팁을 따라 하기  시작합니다.

그냥  쉬어~~~ 라는   제  목소리는   귀에  들어갈 리  없습니다.

호기심  대장   똥똥이  아빠   저한테  물어봅니다 "우리 집에  베이킹소다 있지?"

"응" 

있다니까  그럼 되었네 하면서  시작하려더니  "아  맞다  식초가 없지?"

"아니  있어,  내가  마트에서   새로  큰 병  사다 놓았거든"


저는   이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마늘장아찌를  담아보겠다고  식초를  새로   큰 병으로   사다 놓았거든요

말하지  말걸  아니  사다놓질  말걸   그랬습니다.


그날   신랑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세면대에  들이부었습니다.

그야말로  식초 테러를   저지른 겁니다.

왜냐    그렇게 하면   세면대   막힌 곳이  뻥 뚫린다는  인터넷을  보고  실행했습니다

아.,  그대는    실험정신의  대왕이여.

결과물은    실패!!!!!!!!!!!!  될 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식초 테러를  저지른  며칠  후   저희 집  세면대  호스 쪽이  고장이 나더군요

신랑은  또   자기가  갈아 끼우겠다고    나서봅니다.

안됩니다.

저는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냥   3만 원   출장비  드리고  전문가 불러라고~~~.

그러나    입  다물었습니다   왜냐   오기가  솟아 올린   신랑은  못 말리거든요

스스로   포기하고   전문가를  부르게  놓아두었지요.. 3시간을  낑낑하더니  불렀습니다


전문가 분도   오셔서   "으이씨`~~"를  난발하면서   힘겹게  힘겹게   공사를 했습니다.

전문가분의  오이씨를  열심히 듣던  신랑  "전문가도  저러는 데 내가 저걸 하겠다고"

워낙    이상한  구조로  된  세면대거든요,  그걸  본인이  하겠다고  

그렇게  열심히   끙끙거리면서   공사를 하신  전문가분께서   신랑에게   뭔가를 말했습니다

"집이  자가입니까?  아니면?  "

"자가입니다"

"그러면   수도꼭지가  너무  안 좋은  데   이번  참에  바꾸시지요 "

뭐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고 가더니  수도꼭지까지 교체했습니다.

교체하고 나서  알았습니다.

더 이상    식초 테러도     뚫어 뻥이든  뭐든   안 들이부어도  된다는  사실을요

요즘은   요렇게  쏙  뽑아서   머리카락을  제거할 수  있게  나오더군요

유레카~~~~~~~~~~~~~~~~~~~~~~~아.

정말로   수도꼭지  하나   교체하고  나니까   물이   쫘악쫘악  빠져줍니다

속이   시원하다  못해    하늘을  나는  기분입니다.,  저희  집  세면대  변비 해결한 거죠.


더 이상   저는  식초 테러에    뚫어 뻥의  공격을  당하지  않아도  됩니다.

"인터넷은   이런 거  안 알려주고?"   

하하하     신랑님   토닥토닥 


그래도   치약으로   수도꼭지  깨끗하게  닦는  건  알았잖아요.


인터넷에  올라오는  각종  생활 관련  꿀팁들은    본인들  상황에  맞추어서  적용해야 될 거 같습니다

모든   상황과   공간이  똑같은  건 아니니까요.

똥똥이  아빠도   이번에     단디  배우고  알았습니다.


인터넷  따라 하기  

똥똥이  아빠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는 데.

저는  요즘  달고나  커피에  꽂혀있는  데     조만간   그  팔 빠지는  작업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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