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교복
낡았구나
3년을 함께했으니
그렇게 낡을 만도 하구나
너도 3년이란 시간이 짧지만은 않았구나
고되고 고된 시간들을 함께 보내면서 너 역시 뜯어지고 찢어지는구나
늘 아침 일찍 출근해서 밤늦다이 퇴근해 겨우 쉬었던 지난 3년
딱딱한 의자에 눌리고 눌려서 그렇게 나이 들어가고 있었구나
내 아이만의 시간이 가고
내 아이만 고생한 줄 알았는 데
그래도 다행히 이렇게 함께 고생해주는 친구가 있었구나
비가 오는 날이면 비를 맞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에는 그 더위 다 받아들이며
딱딱한 의자에 눌려 힘겨운 하루를 보내면서 그렇게 함께해주고 있었네
그런데 난 몰라주었네
네가 그렇게 낡아지고 헤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 알았음에도 나는 네게 부탁해보네
조금만 더 미안하지만 올여름만 수고스럽겠지만 버텨주렴
올여름만 내 아이랑 함께해주면 고맙겠구나.
고 3 이가 말을 하더군요
"엄마 교복이 다 낡았어" 보니까 허리춤 부분이 다 낡아있더군요
제 아이와 함께 3년째 , 여름만 되면 만나서 함께해와서 그런지 많이도 낡아있네요.
그 낡은 교복만큼 시간도 흘렀네요.
어느새 고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