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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Mar 27. 2018

불량 엄마_91

아빠  떼찌떼찌

대학생이  된 똥똥이  이제는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한다고  집 생각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바쁘네요

몸 상할까  걱정되지만  그래도  학생의 본분은  공부요 배움이니 

또한  이제는  알아서  척척하는  모습에  믿음도 가고  그렇습니다


전화 통화할 때마다  제가  하소연을 합니다

"똥똥아  아빠가  매일매일  너한테 이른다고 엄마 협박한다" 

이렇게  하소연하면  

"이르라고 해,  내가  아빠 뒤에 있다고 "  이러면서  아빠 편을 흑흑

서러워서  원


그런데  이르기는 제가  먼저 일렀습니다

신랑이   조금 있으면  이직을 위해서  잠시 휴식기를  가집니다

조금  더  편한  곳으로   옮기라고  제가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건강 잃고  돈 벌면  무슨 소용 있냐고, 또한  신랑도  이직을 생각하던 차라

이직을 결정했습니다.

결정은 했으나  앞으로가   걱정되는지  마트를 갔는 데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를 안 사더군요, 단돈 2천 원 차이인데

평소 같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또 신랑의 걱정병이 도진 거 같아서

화가  확 나더군요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똥똥이랑  신랑이  기죽는 거 싫습니다

더군다나  그깟  맥주 하나에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거  그거 하나 안 마시면

속이  상하다  못해  뒤집어집니다.,  잠시  쉰다고  밥 굶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저는  어렵고  힘이 들수록  더더욱  신랑이  평소대로  행동하는 걸  원합니다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그 날  똥똥이에게 바로 일러버렸습니다

그랬더니  언제나  아빠 편이던  똥똥이가....


"아빠  왜 그랬어?"  

"요즘  아빠가  똥똥이가  없어서  뭘 마셔도  맛이 없어서"

"그러지 마    이번에는  아빠가  아주  잘 못  잘못한 거야 

아빠  떼찌떼찌"   이러더군요  푸하하하.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저도  신랑도  한참을  웃었네요  

전화기 너머로 아빠 떼찌떼찌를 하다니요   ,  똥똥이는  사뭇 심각하게  한 말이었는 데 ㅋㅋ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유쾌 상쾌 통쾌한   통화였습니다


그렇게  아들에게  떼찌떼찌를  당한  신랑은   그 후  자신이  좋아하는 맥주를 마시네요

요즘  우리 부부는  서로 뭐 잘못한 것만 있으면   "똥똥이에게  떼찌떼찌 당할래" 합니다

세상  든든한   아들입니다.


자식들에게 떼찌떼찌  당하지 않는   부모가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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