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oreverlove Apr 01. 2018

불량 엄마_92

이젠 의지처가 되어주는   아이

똥똥 아빠의  퇴사

야후~~ , 드디어   고대하던  그 날이 왔고  저는  좋아했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는  신조가 강한  똥똥맘


솔직히  넉넉한 살림도 아니요

그렇다고   금수저 집안은 더더욱 아닌  한마디로 개털 집안도 아니고

그냥  진짜  하루하루  열심히 벌어서  하나하나  인생을 설계하는 소시민 집안

헌데도   저는  신랑의  퇴직을  환영했습니다

돈 좋아하고  한 푼이  아쉬울 때도  많지만   사람이  우선이다가 제 신조라서.

몸이  좀  덜 고달프고   쉴 때는  쉴 수 있는  그런 회사로  신랑이  가길 바라는 마음

그런  마음이  너무 강해서  저는  지금  잠시 쉬어가는 이 시간을 환영했습니다

백년지대계라는  말을  제가  좋아합니다

뭐든지  내일을  생각하라고  똥똥에게  늘 말하고  저도  실천을 합니다

오늘  모임이 있다면  내일 제 상황을  생각해서 그 모임의 참석여부를 따집니다

내일  내 생활에  무리가 가고  지장이 있을 거라 여겨진다면  전 참석 안 합니다

똥똥에게도  늘 말합니다,  내일을 생각하라고  그리고  먼 미래를 생각하라고

오늘  네가  술을 마실 일이 생겼다면  내일  너의  강의시간과 활동시간을 체크하고

어느 정도  마시면  네 활동에  지장이  없을 것인지를 생각하고  마시라고.

또한  무슨 일을 하든  항상  내일  1주일  휴일이  다가와 네 몸이 쉴 때까지 

네 몸이 견뎌낼 수 있는 일이라면 하라고., 뭐든 지  네 상황에 맞추어 행하라고요


비록  백 년을  내다보는  인생계획은 세우지 못하나  그래도 최소한 내일은 내다보자 주의입니다

이번  신랑의 퇴사를  저는  내일을 넘어  몇십 년 후를  내다보았습니다.

지금 당장이야  조금  힘겨운  시간이 되겠지만   지금  이 결단은  먼 미래 우리 가족

행복의 밑거름이 될 거라는  판단에는  확신이 생깁니다.


이왕  휴식기를  가지기로 한 거 저는  2달은 쉬어라고  권합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써먹어야  될 몸이 될지 모르는 데, 그 2달의 휴식을 못주리오

그러나  신랑은  1 달이면  족하다고  뭔 2달씩이나 쉬냐고  팔팔 뜁니다

저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조금  아니  가장으로서의  어깨가  많이 무거운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그  무거운 어깨에   모든 걸  짊어지고  이끌어 온 사람인 데.

잠시만  그 짐 좀  내려놓고  쉬어달라니  말 안 들어먹네요, 또  떼찌떼찌를 당해야 하나?


똥똥과  통화를 하면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똥똥아  아빠가  이제  휴식기에  들어가셨는 데  2달 정도는  쉬었으면 좋겠다"

"당연하지., 엄마는 참  당연한 걸 "  역시  너와 나는 통하는구나.

"그런데  아빠가  고집이 엔간해야지  엄마 말은  절대로 안 듣는 다.

똥똥아  네가  이번에  집에 오면  아빠에게  좀  잘 말씀드려봐라    네 말이면 그래도 듣잖아"

"알았어   걱정 마 , 내가  아빠에게  잘 말할 게"

"그래  고마워,  그런 데  이건  엄마가  말했다고  절대 비밀이다"라고 찰떡같이 약속했습니다


세상에.., 어느새  제가  어리다고만 여겨왔던  아들에게  의논을 하고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니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식들과  의논하셨던  친정엄마의 모습이더군요

왜 저리 언니 오빠들에게 의논하나? 했는 데  그 궁금증이 풀리었습니다

자식이  자라면  세상  가장  든든한  의논 상대가 된다는 걸  바보 같은 딸자식은 이제야 알았네요

왜   자식을 낳아 키워봐야  부모 심정을  1%라도  안다고 하는지 알 거 같습니다

키울 때는  그리  힘이 들더니  이젠  그 힘을  나눠가져 주는  똥똥  

저는  친정엄마의   짐을  조금도  덜어주지고  못한  못나디  못난 자식이었다는 게 너무 아픕니다




이전 12화 불량 엄마_9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