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하면 떠오르는 것중 하나는 '베케이션'이다. 플로리다에는 실제로 베케이션 홈이 많다. 기업이 하는 리조트는 말할것도 없고 개인이 하는 에어비앤비도 많다. 휴양지 니만큼 숙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보내려면 꽤나 예산을 높게 잡아야 할것 같다.
이번화에서는 04화에서 소개한 Grayton Beach State Park와 Panama City Beach사이에 위치한 계획 도시들중 씨사이드 비치를 소개하겠다. 그레이튼 비치에서 파나마시티까지의 로컬 도로를 30A라고 부른다. 이 동네 로컬 맥주로 30A 브랜드가 있다.
그 30A를 따라 베케이션 홈들로 구성된 대규모 계획 도시가 생겨났다. 역시 미국! 그 규모가 가히 작은 신도시 급이다. 아마도 바닷가 근처 산이었던 곳을 건설사가 대규모로 사서 공사를 한 것 같다는 심증이다.
커뮤니티의 특성에 따라 개인에게 분양한 곳도 있고 회사가 다 소유하고 있는 곳도 있다. 개인들에게 분양한 곳은 집주인이 쓰기도 하고 안쓸때는 빌려주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다.
씨사이드
씨사이드(Seaside) 커뮤니티는 단지가 너무 깨끗하고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전 미국에서 건축학교 학생이나 집관련 업체 관련자들이 단지 디자인과 건축디자인을 보러 오는 곳이라고 한다.
씨사이드는 첫눈에 바로 사랑에 빠질 만큼 예쁜 곳이다. 그곳에 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산토리니 느낌의 우체국도 저절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 서점도 멋스럽다. 씨사이드 커뮤니티의 입구에는 자전거와 골프카트를 빌려주는 곳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중앙에 반원형의 원형극장같은 광장이 있다. 이 광장을 둘러싸고 커다란 야자수가 두줄로 도열해 있다. 이 야자수들이 어찌나 탐스럽던지 한동안 야자수를 사고 싶었더랬다. 남편이 극구 말리는 바람에 사지 않았다. 잘 말렸어 여보~
여름 주말에는 중앙광장에서 밴드의 공연이 열린다. 중앙 광장에 쇼핑 거리가 있다. 작은 식품점부터 레스토랑들, 푸드트럭들, 기념품점과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없는것 없이 다 있다 그리고 항상 사람들로 활기차다.
중앙광장의 길 건너편으로 비치가 펼쳐져 있다. 바다자체가 미술작품같다. 그 컬러 그라데이션을 보고 있으면 자연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데크에서 바다와 비치를 보고 있으면 눈호강 제대다.
여기 씨사이드 비치는 이 커뮤니티가 소유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서 숙박하는 사람만 비치를 이용할 수 있다. 한참을 길을 따라 가다보면 커뮤니티와 커뮤니티 사이에 퍼블릭 비치로 가는 길들이 있다. 그 근처에는 워터컬러 비치와 로즈마리 비치도 있다. 각각 커뮤니티마다 특색있게 디자인해서 30A를 따라 드라이브 하면서 이런 커뮤니티들을 죽 돌아보는 것만도 재미있다.
로즈마리 비치
우리가족은 주립공원에서 캠핑하다가 식사하러 씨사이드에 가곤 한다. 주말 저녁에 가서 밴드 공연도 보면서 저녁먹고 슬슬 돌아다니다 오기에 좋다. 가족 단위 휴가객도 많고 고딩같아 보이는 학생들도 많다. 가끔은 여기로 사립고등학교에서 단체로 놀러온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흥미로운 점은 잘사는 백인들이 모이는 곳 이라는 점이다.
여기저기 휴양지와 비치를 다니다 보면 아무나 오는 곳인지 좀 사는 사람들이 오는곳인지를 느낌으로 알게된다. 시설이 부티나고 파는 제품들이 고급지고 멋져보이는 곳엔 거의 백인들이 와있다. 역시 미국부자들의 주류는 이들 인가보다는 생각이 든다.
바닷가에 경치좋은 곳에는 으례 별장단지가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계획적으로 대규모로 조성된 베게이션 홈 커뮤니티는 여기 씨사이드에서 처음 보았다. 그리고 30A길을 따라 계속 이런 베케이션 커뮤니티가 조성되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대륙의 규모랄까!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집들이 싸지 않은데 다 분양되었고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넓고 부자는 아~주 많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그런 생각은 잠깐이고, 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하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미국 부자들이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내는 지 보고 싶다면... 여기 씨사이드 비치에 와보길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