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봄_07
머피의 법칙은 맞다! 일이 없을 때는 아무리 이력서를 넣어도 아무 연락이 없더니, 하나를 하기로 하니 다른 일도 연락이 왔다. 아~ 둘 다 하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가 없다. 신이시여! 왜 이런 선택의 시련을 주시나이까!
인생은 선택이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다며 지금의 나는 없다. 그러기에 선택의 순간마다 고민을 무지하게 하게 된다. 그러나 또 단순하게도 '이성적인 간 보기'보다는 '감정적인 무작정 끌림'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역시 인간은 평생 동안 감정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가 보다.
첫 번째 일은 나의 능력을 쓰는 일이다. 두 번째 일은 나의 인간됨이 중요한 일이다. 물론 둘 다 기본적인 능력은 필요하다. 그러나 첫 번째 일은 내가 아니라도 나와 비슷한 능력이 있다면 다른 사람도 오케이다. 두 번째 일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융화력과 친화력이 더 강조되는 곳이다. 첫 번째 일은 근무시간이 두 번째 일보다 짧고 해당 업무만 하면 된다. 두 번째 일은 조금 더 근무시간이 길고 업무가 다양한다.
예전 같으면 '일만 잘하면 됐지 무슨 인간관계까지도 그리 중요한가'라는 생각을 했을 거다. 그러나 반백년 인생을 살아보면 알게 된다. 인간관계가 다다! 나만큼의 능력을 가진 사람은 널렸다. 그러나 나와 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일에서 인간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능력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다. 똑같은 능력을 가졌다면 더 친근하고 성격 좋은 사람을 찾게 된다.
능력이 중요한 일자리라면 더 능력이 좋은 사람이나 AI에게 쫓겨나기 쉽다. 그러나 인간성까지 원하는 일자리라면 그건 다른 사람이나 AI에게 이길 수 있다. 최근 들은 우스개 소리가 있다. 친구의 사무실에 해고의 칼바람이 불어닥쳤다. 그 사무실에서 가장 깔끔하게 일을 잘한다는 사람도 해고 대상이 되었다. 거의 반이 해고되고 나서 가장 아이러니한 것은, 능력은 그만그만한데 가장 다정한 사람이 남았다는 점이다.
그 사람은 아침에 오면 모든 사람과 인사하고 사람들의 안부를 물어봐 주고 동료들 사이에 다툼이 있을 때 중재해 주고 누군가 슬플 때 위로해 준다고 한다. 냉랭한 사무실에서 따뜻한 온풍역할을 해주는 사람이다. 능력이 출중한 건은 아니지만 모든 사람이 '네가 있어야만 이 사무실이 살만한 곳이 될 것 같아'라고 했단다. 이 사람은 '너 여야만 해!'라는 이 막강한 무기를 장착한 것이다.
또 다른 친구는 1인 사업가다. 혼자 일하다가 직원을 들였다. 처음에는 일처리가 빠르고 깔끔한 젊은 직원을 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을 찾는다며 소개해 줄 사람이 없냐고 물어왔다. 그 젊은 직원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다. 사무실에 자기랑 둘이 있는데 성격이 너무 안 맞아서 같이 있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일은 엄청 빠르지 않아도 되니 성격이 원만하고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으로 뽑겠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다. 학교친구 동네친구 회사동료 동호회친구 등 여러 커뮤니티중에 '네가 꼭 있었으면 좋겠어'내지 '너 여야만 해'라고 나를 불러줄 곳은 어디일까? 나는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두 일자리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나 고민하면서 주절주절 생각을 풀어본다.
#선택의 기로 #능력이우선 #인간됨이우선 #둘의조화가중요 #무엇을선택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