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비수술적 치료 - 하이푸(HIFU)
출간 전 연재
하이푸란?
고강도초음파집속술(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의 영어 앞 글자만 따서 HIFU로 쓰고 '하이푸'라 말합니다. 엄청 센 초음파를 이용하여 자궁근종 조직을 태워버리는 비수술적 치료법입니다. 2013년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 평가를 통과해 안전성 및 유효성을 인증받았고 수술을 원치 않는 분들에게 매우 환영받고 있습니다. 하이푸 치료 중 모니터링을 위해 사용하는 영상기기는 초음파와 MRI인데, 사용하는 기기에 따라서 '초음파 유도 하이푸' 와 'MRI 유도 하이푸'라고 부릅니다. 초음파를 이용하는 기기는 체내 초음파 전달 상태를 정확히 예측하고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MRI를 이용하는 하이푸는 실시간 온도 측정을 통해 치료 효과를 실시간 평가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MRI 영상 이미지 를 기반으로 하고 초음파 유도하에 하이푸 시술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 '하이푸(HIFU)'의 원리
초음파를 한 점으로 모아 초점 구역에 발생되는 열과 물리적 에너지를 이용하여 조직을 응고, 괴사시키는 치료방법으로 주변의 장기 및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목표 자궁근종만을 선택하여 괴사시킵니다. 어렸을 때 돋보기로 빛을 모아 불을 내는 실험과 매우 비슷한 원리입니다. 종이에서 빛이 모여진 부분에만 불이 붙듯 자궁근종에만 에너지를 집중시키는 것이죠.
'하이푸(HIFU)' 시술이 어려운 경우
하이푸 시술은 초음파를 집중시킬 초점(돋보기처럼)을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복부 비만이 심한 경우, 자궁이 뒤로 굽어있는 경우, 자궁근종이 매우 큰 경우처럼 초점까지의 거리가 멀어지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궁근종 내부 구성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다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궁에 있는 혹이 '암'이 아니어야 합니다. 앞에서도 설명드렸듯이 매우 낮은 확률이기는 하나 자궁에 있는 혹은 자궁 암(육종)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자궁 절제 수술이 꼭 필요한데, '하이푸'로 먼저 치료받게 되면 적절한 치료가 늦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하이푸 장점
외부에서 발생시킨 초음파를 몸속의 자궁근종에만 집중시켜 상처나 출혈을 만들지 않기 때문에 치료 당일 또는 다음날 퇴원하여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습니다.
수술법과 달리 절개를 하지 않아 출혈 및 흉터가 없습니다.
전신마취를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진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2차 감염이나 수술 이후 발생하는 복강 내 유착에 대한 가능성이 매우 낮습니다.
시술 이후 질 출혈이 있을 수도 있으나, 수술에 비해 출혈량이 매우 적습니다.
하이푸 부작용
수술과 달리 절제하는 부위가 없지만 자궁근종을 괴사시키는 치료법이기 때문에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미열을 동반한 몸살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드물긴 하지만 방광 손상, 소장/대장 손상, 피부 화상, 좌골 신경 손상, 질 분비물과 질 출혈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시술 이후 죽은(괴사된) 점막하 자궁근종이 질을 통해서 배출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임신하였을 때 자궁파열 및 신생아가 사망한 경우가 보고되면서 산부인과학회에서는 '충분한 임상 근거가 확보되기 전까지 상대적 금기증'으로 2016년에 7월에 발표하였습니다. 이후 그 권고안에 따라서 많은 의사들이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에 있어서 조심스럽게 치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기술 발전과 의술이 증진됨에 따라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서도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니 담당 선생님과 꼭 상의를 해보셔야겠죠?
마지막으로 하이푸 시술의 치료 효과가 예상했던 것보다 작을 수 있습니다. 8cm 자궁근종이 4cm가 되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부피가 87.5% 감소하고 증상도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4cm 혹이 그대로 남아있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치료 후 근종의 부피 감소율은 자궁근종 크기, 시술자, 위치에 따라 20~80%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하이푸 보험
글을 쓰고 있는 2019년 4월, 하이푸 시술은 비급여로 환자가 비용 중 100%를 부담해야 합니다. 다행인 점은 사보험으로 들어놓은 보험의 혜택은 받을 수 있는데, 2021년도를 목표로 국민건강보험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수술, 호르몬 치료, 하이푸 등의 여러 치료법 중 어떤 방법이 최선의 결과를 보장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술을 최종 결정하기 전에 한번 하이푸에 대해서 한번 상담받아보시는 것도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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