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릇'으로 부부관계 업그레이드하기

부부독서모임 두리하나

연애할 때 안 보면 안 될 것 같아 결혼했는데, 결혼 후 '이 사람과 왜 이렇게 말이 안 통할까?' 고민하신 적 있으신가요? 분명 같은 한국어를 쓰는데도 말이죠.


부부 관계에서 대화는 마치 그릇과 같습니다. 어떤 그릇에 담느냐에 따라 내용물이 달라지듯, 어떤 '말그릇'을 가졌느냐에 따라 부부의 관계는 달라집니다. 이틀 전 부부 독서 모임 '두리하나'에서는 김윤나 작가의 **'말그릇'**을 함께 읽으며 서로의 '말그릇'을 점검해 보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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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릇'은 무엇인가요?


책은 우리가 내뱉는 말 자체가 아니라 그 말을 담아내는 '마음의 그릇', 즉 생각, 감정, 경험, 가치관 등을 통칭하는 개념으로 '말그릇'을 설명합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은 이 '말그릇'의 크기와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배우자의 사소한 실수를 보고 "왜 맨날 그 모양이야?"라고 말하는 것은 작고 찌그러진 '말그릇'에서 나온 말일 수 있습니다. 반면, "무슨 일 있었어? 혹시 힘든 일 있으면 나한테 이야기해 줘."라고 말하는 것은 넓고 단단한 '말그릇'에서 나온 말일 가능성이 큽니다.


부부 관계에 적용해 본 '말그릇'


부부 독서 모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말그릇'을 직장, 부부, 자녀 관계에 직접 적용해 본 경험이었습니다. 참여 부부들 모두 자신의 '말그릇'을 되돌아보며 서로에게 솔직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 좋았습니다.





'말그릇' 책에 나오는 사례들이 우리가 자주 쓰는 말이어서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결론만을 들으려 했던 사례, 공감과 경청이 아니라 지시만 했던 '말그릇' 상태를 털어놓았습니다. 책으로 인해 가족관계가 회복되는 시간이었다며 기뻐한 사례들을 들으며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부부에게 풀리지 않는 일이 하나 있었거든요.ㅠㅠ.


남편은 모임이나 출장이 있을 때, 하루 전에 이야기해 주는 것은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직장 다닐 때보다는 퇴직 후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그럴 때가 많거든요.

그날도 전화가 왔습니다.

"000 모임에 간다." 그 모임은 탈퇴했다고 내게 말했고 한 번도 간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자초지종도 없이 간단하게 말하니 당황스럽고 궁금했습니다.

"그 모임 탈퇴했다고 하지 않았나?"

남편은 대답대신 화를 냈습니다. "왜 모임에 못 가게 해?"

모임에 못 가게 한 것이 아니라 탈퇴한 모임에 갑자기 간다고 하니 궁금한 것은 당연한 일 아닌가요? 대답대신 화를 내는 남편을 보며 나도 덩달아 화를 냈습니다. 화가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그릇' 책에 예시가 나와있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KakaoTalk_Photo_2025-08-25-07-51-52.jpeg '말그릇'p78



남편도 그런 내 감정을 받아 줄 준비가 없는 상태였죠. 통보만 하고 남편은 모임에 다녀왔고 서로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툰 다음 날 토요일 저녁 5시 부부 독서 모임 있는 날이었습니다. 그날도 남편은 "결혼식장 갔다 올게"라고 했습니다..

"누구 결혼식인데?"

"000 아들"

"어제 만났겠네"

"어제는 000 모임이었는데 뭐"

대화도중 남편은 모임 이름을 잘못이야기 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제 모임 이름을 내가 잘못말했나 봐."

그때 '미안해'라고 한마디만 했으면 서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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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그릇'이라는 책으로 독서토론을 할 때 남편은 우리가 다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내가 조금만 아내의 말을 제대로 들으려고 했더라면" 그리고 "자꾸 책임을 전가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면"이라며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이어나갔습니다. 그러면서도 미안하다는 말은 끝내하지 않았습니다. 독서 토론 끝나고 선배님들의 강요로 "미안해"라는 말을 들었답니다. ㅎㅎ


부부독서모임이 없었다면 우리 부부는 아무것도 아닌 일임에도 갈등이 쌓여갈 것입니다. 월 1회 하는 부부독서모임에서 책 토론 시간에 이야기하며 선배님들에게 재판(?)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지난 토요일 부부독서모임을 통해 우리는 또 하나의 꼬인 갈등을 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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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말그릇'을 통해 상대방의 말이 아닌, 그 말을 하게 만든 감정과 의도를 들여다보는 연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왜 그런 식으로 말해?"라고 따지는 대신, "무슨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라고 질문하며 서로의 진심을 파악하는 법을 배운 것입니다.


우리 부부의 '말그릇' 키우기 도전!


독서 모임 이후, 저희 부부는 '말그릇'을 더 키우기 위해 몇 가지를 실천하려 합니다. 첫째, '비난' 대신 '요구'입니다.. "당신은 왜 맨날 수건을 아무 데나 놔둬?" 대신 "당신이 조금만 신경 써서 수건은 제자리에 두면 좋겠어"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둘째, '솔직하게 감정 표현하기'입니다. "됐어!"라고 화내는 대신 "서운해"라고 말하며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입니다. 셋째, 조금 애매할 때는 '핑계'보다는 '미안해'라는 말을 먼저 건네는 것입니다.


말그릇을 키우는 일은 결국 '나'를 이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서로에게 따뜻하고 긍정적인 말의 물을 주며 우리 부부의 '말그릇'을 더 넓고 깊게 키워나가려 합니다.


여러분의 '말그릇'은 어떤 모양인가요?

혹시 찌그러지고 구멍 난 '말그릇' 때문에 고민하고 계시다면, 배우자와 함께 이 책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요? 분명 여러분의 관계를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멋진 선물이 될 것입니다. 다음 부부 독서 모임 책은 무엇이 될지, 기대되네요!




부부독서모임 가입하고 싶으시면 댓글 주시고 여기로 들어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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