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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하고 베푸는 삶, 세상은 살만하다.

함께 하는 부산큰솔나비 독서모임 송년회 8주년

by 더센티브 Dec 08. 2024

부산큰솔나비 독서 모임 8주년 송년회가 있었다. 코로나 이후 운영진을 만들었다. 행사진행부터 모든 부분에 함께 하는 운영진이 있어 편하기도 하고 독서모임이 안정적이다. 함께 하는 힘이다. 




부산큰솔나비 독서모임 처음 시작은 8명이었다. 그것도 독서리더과정을 함께 한 2명을 포함해서다. 인터넷에 공지를 했고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3명이 참석했고 남편이 다니던 직장 동료 3명이 함께 했다. 6개월까지 10~12명이 참석했다.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어떻게 하면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많았다. 시간이 흐르고 1년이 지나면서 회원도 조금씩 늘었다. 회원이 늘어나는 만큼 오다가 안 오는 회원도 많았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운영하는 우리의 불성실로 인한 회원 감소는 되지 말자는 마음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했다. 매 회마다 신입이 4~5명이 늘었고 2년쯤 되었을 때는 55명까지 되었다.


10분 세바시 코너는 독서 모임 회원 소개의 시간이다. 독서모임은 5~6명씩 조별 토론을 하므로 같은 조가 아니면 만나도 서로 잘 알지 못하는 회원이 많다. 10분 세바시로 인해 자기소개를 하면서 서로 알게 되고 친해지는 계기가 된다. 행운권 추첨과 마치기 전 시 한 편 읽기 코너도 추가했다. 원포인트 시간도 남편 혼자 3년 이상 하다가 지금은 돌아가면서 한다. 처음에는 어렵게 생각하지만 원포인트는 책을 더 꼼꼼히 읽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성장하는 시간이다.  독서모임 사명을 먼저 읽으면서 독서모임을 왜 하는지 알게 되고, 또 하면 안 되는 독서 규칙도 같이 읽는 것이 독서모임을 오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독서모임 하던 장소가 78명이 정원이긴 하지만 5~6명이 토론할 수 있도록 책상 배치를 하면 55명 이상이 앉기는 빠듯하다. 점점 올라가는 대관료도 있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중 코로나가 왔다. 요즘은 온라인 줌이 활성화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알려지지 않을 때다. 2개월 정도 지나도 회복의 기미가 없고 점점 더 장기화가 되어갈 때 독서모임이 운영이 염려가 되었다.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남편은 이리저리 기웃하다가 줌을 알게 되었고 소그룹 방 운영도 배웠다. 독서모임을 온라인으로 했다. 처음에는 어색해서 많이 참석하지 않았지만 좋았던 점은 전국에서 참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회가 거듭될 수록 인원이 늘어났다.


2020년에는 온라인 송년회를 했다. 그것도 4시간이나. 많은 프로그램으로 재미있게 진행한 탓으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지금도 이야기 한다. "어떻게 4시간 했지?" 줌이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줌 장점도 있지만 사람은 직접 만나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것을 오프라인으로 돌아오고 나서야 더 알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하다가 오프라인으로 할 때 약간의 갈등이 있긴 했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오프라인을 선택했다. 장소가 고민이었지만 독서 회원 중에 대동대 교수가 있어서 다행히 평생교육원 강의실을 사용하기로 했다. 책상 정리할 필요도 없이 4~5명이 토론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좋았다. 깔끔하고 예쁜 강의실이 마음에 쏙 들었다. 무엇이든 마음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것을 독서 모임을 장소를 고민하면서 알았다.


부산 독서모임 큰솔나비 8주년도 운영진의 진행으로 어느 회차보다 의미 있고 즐겁게 마무리가 되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 변함없는 부산큰솔나비 독서모임이 되길 바란다. “선배님! 맛있는 점심까지 주시면서 회비는 없나요?”라고 마치고 가면서 전화가 온 회원이 있었다. 연말에 대동대학교에서 무료로 강의실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우리는 학교에 장학금 1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장학금과 점심값, 행사진행비등 독서 모임 회비 5,000원으로는 어렵다. 독서 모임을 위해 아끼지 않고 후원해 주는 많은 선배님가 있기에 따로 회비를 받지 않고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바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도 더 나누고 배려하는 독서 모임 회원이 있기에 이 세상은 살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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