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정세다."라고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환갑이 지났다. 나이가 들수록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어제와 같은 삶을 30년 이상 살았다. 입으로는 바쁘다고 불평했던 시간, 과거에 허투루 보낸 많은 날이 있었기에 시간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는다.
맞벌이 부부였다. 남편은 1년 365일이 모자라듯 366일을 술을 마셨다. 혼자 아이 키우랴 직장 생활을 하랴 울면서 보낸 날이 많았다. "요즘은 안 우나?" 몇십 년 만에 만난 직장 동료가 이렇게 물을 정도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같으면 시간을 더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었을 것인데 너무 늦게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시간은 붙잡을 수도 없고 기다려주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드는 것은 당연하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53세에 우연히 3p자기경영연구소에서 하는 독서 기본과정을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내 삶은 달라졌다. 어릴 때는 독서를 했지만 직장다니면서 베스트셀러 몇 권 빼고는 읽은 적이 없다. 그랬던 내가 독서를 하게 된 것은 기적이다. 독서하면서 <3p바인더 기본과정>을 수강했다. 시간 관리 프로그램이었다. 바인더에 사용하는 시간을 적으면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돌아볼 수 있었고 시간 관리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바인더를 보면서 매일 바쁘다고 했던 나를 누군가에게 들킨 것 같이 얼굴이 빨개졌다.
우리나라에서 5년마다 국민의 하루 24시간 사용 형태를 조사 발표한다. 그 자료 중에, 눈에 띄는 것은 국민의 54.4%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한다. 나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하루 24시간 중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제외하고 나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3P 바인더를 기록하면서 하지 않아도 될 시간을 줄였다. 책 한 권 읽을 시간이 없다고 당연히 여겼는데 시간 관리를 하는 순간 많은 여유의 시간이 주어졌고 알차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나만의 시간 관리 방법 3가지>
첫째, 환경을 바꿨다. 거실에 있는 소파와 TV를 중고 매장에 팔았다. TV 보는 시간, 소파에 누워 있는 시간이 많았다. 소파가 있던 자리에 책장을 설치했고 큰 책상을 놓았다. 시간이 갈수록 책이 많아졌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아이패드 사용법을 배우게 되었다. 책을 스캔해서 아이패드 굿 노트에서 읽는다. 크게 확대도 되니 보기가 좋다. 독서 모임 많은 회원에게 아이패드 사용법을 알려주고 아이패드를 활용하는 회원이 많아지고 있다.
둘째,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3p 자기 연구소>에서 하는 <독서 기본과정><독서 리더 과정>을 마치고 부산큰솔나비라는 독서 모임을 만들었다. 올해 '25년이면 8년째다. 처음에는 매주 토요일 7~9시까지 진행했지만, 직장도 있었고 일주일마다 하는 것은 무리였다. 남편과 의논해서 2주에 한 번씩 하기로 했다. 남편도 술 문화에서 독서로 삶이 바뀌었고 30년째 마셨던 술도 끊었다. 독서 모임 나이만큼 술 끊은 세월도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전에 최고 55명까지 왔지만 코로나 이후 30명 안팎으로 참여한다.
셋째, 바인더를 기록한다. 일과를 적고 색깔별로, 4가지로 정리한다. 핑크(중요한 일), 연두색(개인), 파란색(자기 계발), 보라색(네트워크). 정리하고 보면 하루를 어떻게 지냈는데 바로 알 수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 헤르만 에빙하우스(H. Ebbinghaus) 망각 곡선에 따르면 망각은 10분이 지나면서부터 발생하기 시작해서 20분 이내에 42%가 잊히며 1시간이 지나면 56%, 하루가 지나면 67%, 한 달이 지나면 79%가 망각 현상이 발생한다고 한다. 바인더는 기억을 되살려주고 일상을 보여주는 일기장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환경의 변화, 독서, 바인더를 쓰면서 시간 관리를 했고 이후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다. 시간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는 시간은 부족하고 할 일은 많기 때문이다. 할 일이 많을수록 시간 관리는 중요하다. 시간은 필요하다고 살 수도 없고 빌릴 수도 없다. 시간 관리는 필수다. 아무리 중요하다고 해도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면 시간 관리가 쉽지 않다. 환경이 중요하다. 환경은 내가 바꿀 수 없다면 환경이 되어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좋다.
어제와 같은 삶을 살아가지 않기 위해 독서를 하고 바인더를 적는다. 좋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공부한다. 지금 불편한 것들이 시간이 반복됨으로써 쉽고 편한 것으로 바뀐다. 해뜨기 직전에 가장 어두운 것처럼 당장은 힘들 것 같은 시간관리가 내 삶을 성장하게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