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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02. 2023

문상객의 도리

주주금석 논어생각 66

술이 09     


○ 공자께서는 상을 당한 사람의 곁에서 식사하실 때는 배부르게 드시지 않았다. 공자께서는 조문을 가시어 곡을 하신 날에는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 주주

초상집에서는 슬픔에 음식을 달게 먹을 수 없어서 배부르게 먹지 않았다. 곡을 한 날 하루동안은 슬픔이 가시지 않아서 저절로 노래를 부를 수 없었다. *사 씨가 말했다. “배우는 자는 이 두 가지에서 성인의 성정이 바름을 볼 수 있다. 성인의 성정을 안 뒤에야 도를 배울 수 있다.”     


  ▷ 금석

공자는 상을 당한 사람 곁에서 밥을 먹을 때는 배가 부르도록 먹은 적이 없으며, 조문 가서 곡을 한 날에는 집에 돌아와서 하루 종일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 이 장에서는 공자의 강한 동정심과 아울러 남의 상사에 조의를 표하고 난 후의 태도를 기록하고 있다.     


  ▶ 유설

평소에도 이 문장이 생각나는 때가 많다. 요즘에는 문상을 가도 슬픔을 함께하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상주와의 친분으로 가는 경우도 많고 문상객 간의 교류를 위해 가는 사람도 있다. 그 외 다른 이유들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가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문상을 갔다면 죽은 이에 대한 애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인간의 기본 도리일 것이다. 사 씨가 한 말이 참으로 적절하다. 평소 성품에 진정성이 있어야 도를 공부할 수 있다. 먼저 선한 성품이 있어야 공부도 의미 있고 깨달음도 가능하다.   


지엽적인 내용이지만, 이 문장을 보면, 공자는 평소에 매일 노래를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술이 6에서 말한 것처럼 예에 노닐면 작은 일도 소홀하게 하지 않아 활동하든 휴식하든 길러지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대목처럼, 공자의 노래는 성정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했을 것이다. 문상 간 날에는 이런 노래를 부를 없었다는 것은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부르기 어려웠다는 의미로 해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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