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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n 20. 2023

글쓰기 윤리

주주금석 논어생각 84

술이 27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치를 알지 못하면서 글을 쓰는 이가 있는데 나는 이런 적이 없다. 많이 들어 그중 선한 것을 가려서 따르고, 많이 보아 마음속에 기억해 두면 아는 것(잘 알고 쓰는 사람)의 다음은 된다.”     


  ▷ 주주

공자께서 스스로 망령되이 글을 쓴 적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은 겸손의 말씀이다. 그러나 또한 모르시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동은 가려서 해야 하지만, 기억하는 것은 선악을 다 기억해두어 필요할 때에 대비해야 한다. 실상 그 이치를 알지는 못하더라도 이 정도 하는 자는 아는 것(잘 알고 쓰는 사람)의  다음은 될 것이다.     


  ▷ 금석

공자는 “세상에는 사물의 이치에 대해서 아는 바도 없으면서 근거 없이 글을 쓰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이런 병통은 없다. 많이 들어서 그중에서 좋은 것만 택하여 따르고, 많이 보아 그것을 참고로 삼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알고서 글 쓰는 일의 버금가는 일이다.”라고 하여, 아무것도 모르면서 창작하지 말고, 많이 듣고 보고서 아는 것만 쓰라고 가르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해석 차이는 없지만, 금석이 공자에 대한 무한한 찬탄이 없어서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도 쉽다.  공자 당시에는 요즘처럼 종이도 없었는데, 이렇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쓰는 사람도 많았나 보다. 그건 그렇고,  사물의 이치를 아는 것과 많이 듣고 많이 보아 좋은 것을 택하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사물의 이치를 알려면 많이 듣고 많이 보는 것 이상의 무엇이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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