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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Jul 05. 2023

증자가 군자의 도리를 말하다

주주금석 논어생각 98

태백 04     


○ 증자가 병들었을 때 맹경자가 문병을 했다. 증자가 말하였다. “새가 장차 죽으려고 할 때는 그 울음이 슬프고, 사람이 죽음에 다다르면 그 말이 선하다. 군자가 귀하게 여겨야 할 도가 셋 있으니, 몸을 움직임에는 사납고 거만함을 멀리하고, 얼굴빛을 바르게 함에는 믿음직하게 하고, 말을 함에는 비루하고 도리에 어긋난 것을 멀리해야 한다. 제사를 지내는 일은 일을 주관하는 벼슬아치가 할 것이니라.”


  ▷ 주주

맹경자는 노나라 대부 중손씨로, 이름은 첩이다. 

증자는 겸손할 말로 맹경자에게 증자 자신의 말이 선한 것임을 기억하게 한 것이다. 도가 없는 곳은 없지만, 군자는 이 세 가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른 모두 수신의 요체이며 정치의 근본이다. 배우는 자가 마땅히 간직하고 성찰하여 아주 위급한 순간에도 어김이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무릇 변두와 같은 일은 그릇의 수효나 따지는 말단의 일이어서 도의 전체적인 면에 포함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본분은 그 일을 담당하는 벼슬아치가 하는 것이지 군자가 중히 여길 바는 아니다.

*정자는 “용모를 움직임은 온몸의 행동거지를 말하는 것이며, 행동함이 예에 맞으면 사납고 거만함이 멀어지고 안색을 바르게 하면 망령되지 않아 믿음에 가까울 것이며, 말을 함에 있어서 마음으로부터 나오게 하면 비루하고 천박함을 멀리할 것이다. 세 가지는 몸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서 밖에서 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변두의 일은 그 일을 담당하는 벼슬아치가 있다고 한 것이다.”라고 했다. 윤 씨는 “마음이 길러지면 밖에 드러난다. 증자는 수리로써 위정의 근본을 삼았으므로 제사의 그릇이나 재물 같은 사소한 것은 그 일을 담당하는 벼슬아치가 있다고 한 것이다.”라고 했다.           


  ▷ 금석

.... 내가 당신에게 착한 말을 하겠소.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고 사물을 접할 때 꼭 주의해야 할 세 가지가 있는데, 몸을 움직일 경우 난잡하고 무례하고 태만하고 불경스러운 태도를 멀리해야 합니다. 단정한 얼굴과 기색으로 믿음이 있게 하여, 겉과 속을 꼭 같이하고 허세를 부려서는 안 됩니다. 말을 할 때는 천하고 조잡한 말과 도리에 어긋나는 말을 피해야만 합니다. 예의에 관한 작은 일은 그런 일을 담당하는 관리에게 맡기고 당신은 그다지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라고 하여, 수기가 위정의 근본임을 일러주고 있다.  
   

  ▶ 유설

금석이 간결해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주주의 설명도 깊은 맛이 있다. 다 좋다.

죽기 전에도 위정자를 향해 좋은 정치 하라고 신신당부한 것인데,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증자의 인품을 알 수 있으니, 그것으로도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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