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誠意의 효과인가, 지선至善에 머문 효과인가
기욱 편과 열 문 편의 시 두 편
지난 포스팅에서 시경의 시 두 편을 설명하다가 군자와 소인이 선왕을 잊지 못하는 이유를 풀이하느라 정작 전체적인 의미는 다루지 못했다. 다시 거꾸로 돌아가서 시경의 시 두 편을 감상해 보자.
첫 번째 인용한 시는 이렇다.
“저 기수 물굽이를 보라, 푸른 대나무가 아름답고 무성하구나. 아름다운 군자(유비군자有斐君子)여, (뼈나 뿔을 칼이나 톱으로 ) 자른 듯 (줄이나 대패로) 다듬은 듯, (옥이나 돌을 망치나 끌로) 쫀 듯 (모래나 돌로) 간 듯하구나. 엄숙하면서 두려워하고(슬혜한혜瑟兮僩兮), 빛나며 드러나니(혁혜훤혜赫兮喧兮), 아름다운 군자여, 끝내 잊을 수 없구나.”(시경 위풍 기욱 편)
두 번째 인용한 시는 “아아, 돌아가신 왕을 잊을 수 없도다.”이다. (시경 주송 열문 편)
두 시의 공통적인 내용은 백성이 선왕을 잊지 못한다는 것이다. 군주가 절차탁마하면 백성이 잊지 못하고, 인데, 이 내용이 성의 단락 뒤에 연이어 나온 것은 군주가 절차탁마로 성의를 실천한다면 백성들이 끝내 잊지 못할 훌륭한 업적을 남긴다는 뜻이다.
원본대학의 저자는 성의가 단순히 개인의 수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학의 궁극적 이상 ‘덕치’를 실현하는 핵심 가치라고 본 셈이다. 그러나 주자는 이 두 편의 시를 성의의 효과라고 보지 않고 이 시 두 편을 포함하여 몇 편의 시를 모아 모두 지선에 머문 효과로 보았다. 선왕이 훌륭한 이유가 성의의 결과인지 지선에 머문 결과인지, 이것을 따지는 것이 정말 의미 있는 작업인지 대학을 다 읽고 나서 판단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