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금석 논어 생각 3-효제의 중요성
제1 학이 02
학이 02
○유자가 말했다. “그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우애로우면서도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물다.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 좋아하는 자는 있지 않았다.
▷주주 : 유자(有子)는 공자의 제자로, 이름이 약이다. 사람이 효성스럽고 우애로우면 마음이 온화해져서 윗사람을 범하는 경우가 적어져 작란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금석 : 평상시에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과 우애를 나누면서 웃어른에게 거스르기를 좋아하는 자는 매우 드물다. 거스르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 사회질서를 어지럽히기 좋아하는 자는 결코 없다.
▶유설 : 처음에는 ‘드물다.’고 하고 나중에는 ‘있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부정하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금석에서는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는데, 드물 선(鮮) 자에 ‘매우’라는 강조의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뒷문장에서 ‘있지 않았다.’와는 더 잘 어울린다.
그러나 애당초 매우 드물다의 의미가 없다면 금석의 주관적 해석이 될 수 있다. 원문으로 돌아가서, ‘윗사람 거스르는 일은 드물고, 난을 일으키는 일은 있지 않았다.’라고 한 것은, 윗사람은 일상에서 자주 만나니 좀 거스르는 경우도 있지만, 난을 일으키는 것은 워낙 규모가 큰 일이라 있지 않았다고 한 듯하다. 다만, 이 말은 공자가 한 말이 아니라, 공자 제자 유자가 한 말이라는 점은 기억하면 좋겠다. 공자와 유자는 다른 사람이니까.
군자는 근본에 힘쓴다. 근본이 서야 도가 생겨난다. 효제는 인을 행하는 근본이다.”
▷주주 : 힘쓴다(務)는 것은 오로지 한 곳으로 쏟는 것이다. 인은 사랑의 원리인 동시에 마음의 덕이다. 효제는 바로 인을 행하는 근본이 되므로, 배우는 사람이 여기에 힘쓰면 인도(仁道)가 거기서부터 생겨남을 말한 것이다.
▷금석 :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을 존경하는 것이 바로 인덕(인덕)의 근본임을 설명하고 있다.
▶유설 : 주자가 인을 사랑의 원리라고 설명한 부분이 특색 있는 부분이다. 인 자체에 대해서는 금석에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이것은 유자의 말이지만, 효제가 인의 근본이라는 것은 유교의 핵심이 되었고, 유교의 보수성을 확인시켜 주는 문장으로 인용되기도 했다. 부모답지 않고, 형제답지 않은 여러 다양한 상황이 있지만, 그런 상황을 제외한 기본값 0인 상황에서는 이 논리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시대가 내려올수록 효제를 실천하는 방법은 조금씩 달라졌다. 부모가 잘못했을 때 여러 번 말해도 부모가 안 들으면 부모를 따라야 한다는 논어의 입장이 율곡에 이르면 부모가 올바른 내 말을 들을 때까지 말해야 한다는 것으로 바뀌었다.
*<주주금석 논어>에서 나에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문장을 고르고, 그중에서도 일부를 필사하면서 내 생각을 곁들이고 있다. 본래 <주주금석 논어>의 본문에는 한자가 노출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면 노출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 괄호로 처리할 예정이다. 임의로 문장 부호를 추가하기도 했다.
*논어와 만난 사연과 주주금석 논어에 대한 소개는 ‘<주주금석 논어> 생각’ 1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