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금석 논어 생각 4-어떻게 반성할까?

제1 학이 03, 04

by 유영희

학이03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듣기 좋게 꾸미는 말과 보기 좋게 꾸미는 낯빛에는 인덕이 드물다.”


▷주주 :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빛을 잘하여 겉으로만 꾸며서 사람을 기쁘게 하는 데 힘쓰면 인욕이 생겨나서 본심의 덕이 없어진다. 성인은 말씀이 박절하지 않아 오로지 드물다고만 말씀하셨지만, 전혀 없음을 알 수 있다. 배우는 자가 깊이 경계해야 할 것이다.


▷금석 : 공자는 “일부로 교묘한 말로써 다른 사람의 환심을 얻거나 거짓 표정을 지어 다른 사람에게 간살 떠는 자는 인한 이가 아주 적다.”라고 하여, 사람들에게 평상시의 말과 태도가 거짓됨이 없이 성실하고 정직해야만 성품을 길러 보전할 수 있다고 훈계하고 있다.


▶유설 : 주주에 비해 금석의 표현이 더 구체적이어서 정신이 번쩍 난다. 오늘 SNS에 용수 스님이 올린 글을 보니, 자신과 상대방에게 해가 되는 인연을 멀리하는 것은 자신에게 친절한 행동이라고 한다. 거짓으로 사람을 대하는 것은 상대방에게도 해를 끼치는 것이며, 자신에게도 불친절한 행동이다.



학이 04


○ 증자가 말했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로 나 자신을 살핀다. 남을 위하여 일을 도모함에 충실하지 않았던가? 벗과 사귐이 신실하지 않았던가? 전수 받은 것을 복습하지 않았던가?”


▷주주 : 자신의 심신을 다함을 충실(충忠)이라 한다. 자기가 한 말을 성실하게 이행함을 신실(신信)이라 한다. 전수 받은 것(전傳)은 스승에게 배운 것이다. 복습(습習)은 몸에 익숙하게 함을 말한다. 그 스스로 다스리는 정성의 절실함이 이와 같았으니, 배움의 근본을 터득했다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순서로 보면, 충과 신으로 전습의 근본을 삼아야 할 것이다.


▷금석 : 증자는, “나는 매일 여러 차례 자아 반성을 한다. 즉 남을 위해 하는 일에 능력껏 충실히 했는가? 친구와의 사귐에 불성실함이나 불신은 없었는가? 스승께서 전수해주신 학업을 열심히 연습했는가?”라고 하여, 덕을 향해 나가는 공부에서 스스로 매일 자성한다며, 사람들에게 기만함 없이 항상 반성하고 전심전력할 것을 훈계하고 있다.


▶유설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와 ‘증자가 말했다’라고 해서 스승과 제자를 칼같이 구분하고 있다.

주주는 무엇을 반성할 것인가에 초점이 있어서 중요한 순서까지 생각하는 데 비해, 금석은 세 가지 모두 ‘여러 번, 수시로’ 반성한다는 것에 초점이 있다. 충실에 대해서도 주주는 자신의 심신을 다한다고 해서 반성의 방향이 자신에게로 향해 있지만, 금석은 ‘남을 위해’라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심신을 다한다’고 하면,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반성이 되기 쉽지만, 그래도 자신이 마음속 깊은 속마음의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을 점검하라는 의미를 잘 이해한다면 꼭 필요한 내용이다. 반면, ‘남을 위해 내 마음을 다한다’고 할 때는 자신을 속일 가능성이 있다. 자칫 자기 행동의 진짜 동기를 간과하기 쉽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남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신실함이라는 덕목도 뒤에 나오므로 중복되는 느낌도 있다. 결론은? 나는 주주 편!


*<주주금석 논어>에서 나에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문장을 고르고, 그중에서도 일부를 필사하면서 내 생각을 곁들이고 있다. 본래 <주주금석 논어>의 본문에는 한자가 노출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면 노출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 괄호로 처리할 예정이다. 임의로 문장 부호를 추가하기도 했다.


*논어와 만난 사연과 주주금석 논어에 대한 소개는 ‘<주주금석 논어> 생각’ 1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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