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금석 논어생각 8-존경받을 자격
제1 학이 13
제1 학이 13
○ 유자가 말했다. “약속이 의에 가까우면 그 말을 이행할 수 있고, 공손함이 예에 가까우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으며, 기대어 그 친해야 할 사람을 잃지 않으면 또한 주인으로 삼을 만하다.”
▷주주 : 남과 약속한 것이 의리에 합당하면 그 약속은 반드시 이행될 수 있고, 남에게 경의를 다하여 예절에 맞게 하면 치욕을 멀리할 수 있고, 의지한 바가 친할 만한 사람을 잃지 않으면 존경하여 주인으로 삼을 만하다는 것이다. 사람의 언행과 교제는 모두 시작에서부터 삼가고 그 결과까지 염려하여 처신해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이리 끌리고 저리 당기는 사이에 실수를 저지르게 되어 못내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다.
▷금석 : 다른 사람과 약속할 때 그 약속이 의리에 가까우면 그 약속한 말이 실행된다. 사람을 대하는 데 공손함이 예절에 가까우면,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사는 치욕을 면할 수 있다. 친근한 사람이 친근할 만한 사람이어야 존경받을 만하다.
▶유설 : 이치에 맞는 올바른 약속이 이행될 가능성은 높겠지만 반드시 이행된다고 하는 주주의 해석은 지나친 낙관주의이다. 공경도 예에 맞는 것이 있고 예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은, 공경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준다. 아부와 공경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세 번째 문장에서 ‘친해야 할 사람’은 원래 부모 형제 친척을 말한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굳이 가족 범위로 제한을 둘 필요는 없다.
그런데 여기서 ‘주인으로 삼을 만하다.’라는 표현이 낯설다. 원문은 ‘종’(宗)인데, 주주가 ‘존경하여 주인으로 삼는다.’고 한 것은 당시 정치 제도가 봉건제이기 때문이다. 현대적으로 푼다면, '주인으로 삼는 나'라는 존재는 대통령이나 스승처럼 내 삶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사람 중에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런데 이것을 주주는, 내가 의지하는 사람이 나를 저버리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존경할 것이라고 했고, 금석은 내가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이 나를 존경한다고 했다. 나는 금석 쪽이 말이 더 잘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적극적으로 선택해서 친하게 여기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들일 때 다른 사람들이 나를 존경할 것이다. 이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
*<주주금석 논어>에서 나에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문장을 골라, 그중에서 일부를 필사하면서 내 생각을 곁들이고 있다. 필사할 때 아주 살짝 윤문이 들어가거나 임의로 문장 부호를 추가할 수도 있다. 본래 <주주금석 논어>의 본문에는 한자가 노출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면 노출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로 처리할 예정이다.
*논어와 만난 사연과 주주금석 논어에 대한 소개는 ‘<주주금석 논어> 생각’ 1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