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금석 논어 생각 9-배움을 좋아한다는 것
제1 학이 14
○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가 먹음에 배부르기를 구하지 아니하고, 거처함에 편안함을 구하지 아니하며, 일에 민첩하고 말을 삼가며, 도가 있는 이에게 나아가 자기를 바로잡는다면 호학(好學, 배우기를 좋아한다.)한다고 할 것이다.”
▷주주 : 편안함과 배부르기를 구하지 않는다는 것은 뜻한 바가 있어 거기까지 미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일에 민첩하다는 것은 자기의 부족한 것을 힘쓰는 것이요, 말을 삼간다는 것은 말에는 남음이 있어 감히 함부로 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감히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고, 반드시 도가 있는 이에게 나아가서 그 시비를 바로잡는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무릇 도는 모든 사물의 당연한 이치로서, 누구나 다 가야 할 길을 말한다. *윤 씨가 말했다. “양주와 묵적 같은 사람은 인의를 배우기는 했으나 착오가 있는 자들이다. 그 흐름이 부모도 없고 임금도 없는 데에 이르렀으니, 그를 일러 배움을 좋아하는 이라고 하면 되겠는가?”
▷금석 : “군자는 먹는 데 있어서 오로지 배불리 먹기만을 구하지 않고, 거주하는 데 있어서도 오로지 편안하기만을 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을 하는 데 있어서는 민첩하고 말은 신중히 하며, 자기 마음속에 의문 나는 점이 있으면 학문 있고 도덕적인 사람에게 가서 허심탄회하게 가르침을 받는다. 이렇게 해야 진정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진정으로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물질생활의 편안함이나 배부름을 돌보지 않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설 : ‘편안함과 배부르기를 구하지 않는다.’는 말에 대해, 주주는 편안함과 배부르기를 구할 겨를이 없다고 해석해서 편안함과 배부름을 하찮게 여기는 마음이 깔려 있는데 비해, 금석은 편안함과 배부르기를 추구해도 되지만, 단지 군자는 그것만을 추구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풀이했다. 일을 민첩하게 하고 말을 신중하게 하면 편안함과 배부름이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금석의 말미에 ‘돌보지 않는다’는 부연설명은 좀 지나치지만, 인용문 안에 있는 금석의 풀이는 더 현실적이다.
‘의문 나는 점이 있으면 학문 높고 덕행 있는 사람에게 가르침을 받는다.’ 이 대목이 내게는 더 신경이 쓰인다. 안회 같은 특별한 사람도 있지만, 가난하면서 배움 구하기가 쉽지 않다. 물론, 부자들은 폼으로 공부하러 다니기도 하니, 자공처럼 부자도 되고 배움도 구하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다. 배움에만 힘쓰느라 경제생활은 등한시하는 사람도 있다. 이래저래 배움을 좋아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논어와 만난 사연과 주주금석 논어에 대한 소개는 ‘주주금석 논어 생각’ 1에 있다.
*<주주금석 논어>에서 나에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문장을 골라, 그중에서 일부를 필사하면서 내 생각을 곁들이고 있다. 필사할 때 아주 살짝 윤문이 들어가거나 임의로 문장 부호를 추가할 수도 있다. 본래 <주주금석 논어>의 본문에는 한자가 노출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면 노출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로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