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금석 논어생각 12 -정치의 기본

제1 학이 9, 10

by 유영희


제1 학이 9


○ 증자가 말했다. “상례를 신중히 하고, 먼 조상을 정성껏 제사 지내면 백성들의 덕성이 돈후해질 것이다.”

▷주주 : 대개 죽음이란 사람이 소홀히 여기기 쉬운 것인데 그것을 삼갈 수 있고, 조상은 사람이 잊기 쉬운 것인데 추모할 수 있다면 후한 도리이다.


▷금석 : “임금이나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신중하게 장례를 치르고, 먼 조상에 대해서 정성스럽고 공경스럽게 추모하여 제사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백성들도 감화되어 날로 인정과 풍습이 순박해질 것이다.”


▶유설 : 주주와 금석은 얼핏 보면 큰 차이가 없으나, 주주는 ‘예’를 ‘다하다.’로 되어 있는 반면, 금석은 ‘신중하다, 근실하다.’로 풀이하여 마음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금석에서는 임금의 사망까지 포함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것은 임금의 장례와 제례에 참여할 정도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관례와 혼례는 살아있을 때 일이라 성의껏 예를 다하지만, 상례와 제례는 당사자가 사망한 이후의 일이라 소홀하기 쉽고, 그래서 상례와 제례에 정성을 다하면 인격자라고 본 것 같다. 특히나 군주가 상례와 제례를 정성껏 지내면 그런 군주는 정치도 잘하리라 기대한 모양이다. 비단 관혼상제가 아니더라도 어떤 행사든 정성으로 하면 다 감동적이니, 장례와 제례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자기 부모 상례 제례에 대해 경건한 마음을 갖는 것을 정치하는 기본 요건이라고 할 수는 있어도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장례와 제례라는 가족윤리 차원의 경건함을 넘어선 그 이상의 책임감과 사회의식이 필요하다.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이라는 작품에서도 한 사람의 인격적 완성으로는 좋은 정치를 담보할 수 없다고 한다.



제1 학이 10


○ 자금이 자공에게 물었다. “선생님께서 이 나라에 이르시면 반드시 그 정사를 자문받으시는데, 자신이 요구하신 것입니까? 아니면 저편의 요청에 의한 것입니까?”

자공이 대답했다. “선생님은 온화·정직· 무거움·절제·겸양으로 얻으시니, 선생님이 구하시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구하는 것과 다르다.” (공자가 요청해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 해도 다른 사람이 요청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뜻.)


▶ 주석 패스



*논어와 만난 사연과 <주주금석 논어> 소개는 ‘주주금석 논어 생각’ 1에 있습니다.


*<주주금석 논어>에서 나에게 의미 있고 재미있는 문장을 골라, 그중에서 일부를 필사하면서 저의 생각을 곁들이고 있습니다. 필사할 때 아주 살짝 윤문이 들어가거나 임의로 문장 부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본래 <주주금석 논어>의 본문에는 한자가 노출되어 있지만, 여기서는 가능하면 노출하지 않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괄호로 처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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