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금석 논어생각 20-부모를 공경할까 사랑할까

제2 위정 07

by 유영희

○ 자유가 효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날의 효란 잘 공양하는 것이라고 하던데, 개와 말도 다 사람이 길러주고 있으니, 공경심이 없다면 무엇으로 개나 말을 기르는 것과 구별하겠느냐?”

▷ 주주 : 자유는 공자 제자다. ‘공양하다.’(기를 양養)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개와 말도 사람이 음식을 주니, 부모에게 음식 주는 것과 같다. 만약 부모를 봉양하는 데 공경함이 지극하지 않으면 개와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호 씨가 말했다. “세속에서 부모를 섬김에 공양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여 부모의 사랑만 믿어 그것이 점점 불경 쪽으로 흐르는데도 이것을 알지 못하니, 이는 작은 잘못이 아니다. 자유는 공자의 뛰어난 제자여서 불경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혹시 그 사랑이 공경을 지나칠까 염려하여 공자가 깊이 경계한 것이다.”

▷ 금석 : 자유가 공자에게 효도에 대해서 묻자, 공자는 “요즈음 부모를 섬기는 사람들이 다만 부모를 잘 봉양하는 것으로 효를 다했다고 말한다. 사람이 공경하는 마음이 없이 봉양만 한다면, 그것은 개나 말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라고 하여, 자식으로서 효도를 다하려면 부모를 봉양하는 데 가장 먼저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 유설 : 주주의 ‘공양’이나 금석의 ‘봉양’은 모두 부모에게 음식을 드리는 일이다. 부모에게 음식을 드린다는 말 안에는 공손한 ‘태도’가 전제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자가 따로 ‘공경’을 말하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행동이 공손해 보이더라도 속마음은 건성인 상황을 지적한 것 같다. 그렇게 건성으로 음식을 드린다면 그것은 개와 말에게 음식을 주는 것과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호 씨는, ‘자유가 그럴 리는 없지만’이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혹시 사랑이 지나칠까 두려워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는데, 주주에서 이런 호 씨의 말을 인용한 것은 자유가 공자에게 이런 말을 들을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반면 금석의 번역은 일반적인 상황임을 분명하게 표현하여 자유 개인의 사정과는 무관한 것처럼 해석하였다.

그러나 부모에게 공양 잘하는 것만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면 형편이 나쁜 집은 아닌 듯하니, 자유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 주주 쪽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사랑과 공경을 대비한 것은 공자의 원래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다. 공자는 부모에게 음식을 건성으로 주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한편 요즘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자기가 키우는 동물을 대하는 마음을 보면, 사랑하는 마음이 엄청나다. 따지고 보면, 공경하는 마음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더 인간적이고 진정성이 있다. 내 자식이 나를 사랑하기를 바라지 공경하기를 바라는 부모가 있을까? 시대가 변한 것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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