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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Apr 18.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25-군자다움

제2 위정 12, 위정 13

제2 위정 12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한 가지 용도로만 쓰이는 그릇은 되지 않는다.”     


  ▷ 주주 : 그릇이란 각기 그 용도에만 쓰이고 융통성이 없다. 덕을 이룬 선비는 본체가 갖추어지게 되므로 두루 쓰이지 않는 데가 없고, 한 가지 재주나 기예만 있는 것이 아니다.
 

  ▷ 금석 : 공자는 “군자는 재덕을 완전히 갖추고 다방면에 조예가 깊어 그릇과 같이 한 가지 용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라고 하여, 전인적인 교양을 표방하였다.      


  ▶ 유설 : ‘군자는 그릇에 국한되지 않는다.’라는 문장은 전문적인 기술을 무시한다는 오해를 많이 샀다. 그러나 오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 공자는 젊었을 때 창고지기 하면서 출납을 전담했던 일을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았고, 농사짓는 법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한 가지에 먼저 능통하지 않고 다른 것도 잘할 수는 없다. 한 가지에 깊은 조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다른 것도 잘 이해하고 처리도 잘한다. 그러므로 이 구절은 그릇이 되는 것을 무시한 것이 아니라 ‘그릇하나에 머물지 않는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제2 위정 13     


○ 자공이 군자에 대해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하기 전에 먼저 실행하고 그 뒤에 말을 하느니라.”
 

  ▷ 주주 : *범 씨가 말했다. “자공의 근심은 말하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행이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가 이렇게 말한 것이다.”
 

  ▷금석 : 자공이 어떻게 해야 군자가 될 수 있느냐고 묻자, 공자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먼저 실행하고, 실행한 후에 말을 하는 것이 바로 군자이다.”라고 하여 실행을 중시해야 언행일치되는 군자가 될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다.     


  ▶유설 : 자공은 학문적으로 뛰어난 사람이라 논어에는 공자가 자공을 칭찬한 장면은 나오는데, 나무란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자공이 말이 앞서고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제자였다고 말할 만한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화의 맥락이 없어서 어떤 상황에서 질문한 것인지 알게 된다면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 
 
   그런데 말하기 전에 실행을 먼저 하는 것이 그렇게나 중요한가 하는 의문은 있다. 말하기 전에 실행 먼저 하는 것은 독단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행하기 전에 말하면, 시행착오도 줄이고 실행의 추진력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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