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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Apr 19.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26-사람 사귀는 기준

제2 위정 14

위정 14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보편적이고 편당하지 않으며, 소인은 편당하고 보편적이지 못하다.”


  ▷ 주주 : 보편적(주周)이라는 것과 편당(비比)하는 것, 모두 남과 가깝게 지낸다는 뜻인데, 주周는 보편적이어서 공적인 것이고, 비比는 사적인 것이다. 


  ▷금석 : 공자는 “군자는 마음의 의리로 맺어지고 형세나 이익으로 맺어지지 않으며, 소인은 형세나 이익으로 맺어지고 마음의 의리로 맺어지지 않는다.”라고 하여, 공과 사, 의리와 이익에 있어서 군자와 소인이 나뉨을 얘기하고 있다.


  ▶유설 : 주주와 금석에 큰 차이는 없지만, 금석 쪽이 이해가 잘 된다. 보편적으로 친하게 지낸다와 편당적으로 친하게 지낸다는 아무래도 무슨 말이니 부연 설명이 없으면 이해하기 어렵다. 게다가 주주의 보편과 편당이라는 표현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여지가 있다. 마치 군자는 두루두루 잘 사귀고 소인은 끼리끼리 사귄다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사람 가리는 것으로 군자 따라갈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의리라는 확고한 기준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군자가 가리는 기준은 객관적인 기준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주기는 하지만, 친근하게 다가가기는 힘들다. 소인은 자신의 이익이라는 사적인 기준으로 사귀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 가리지 않고 더 잘 사귈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주는 공평함, 비는 치우침으로 해석해서, 군자는 공평한 기준으로 사람을 사귀고 소인은 치우친 기준으로 사람을 사귄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공평한 기준, 정의로운 기준으로 사람을 사귀면 까다롭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있지만, 영원한 친구가 될 수도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그래도…….


추신.  번역은 "군자는 의리에 맞으면 가리지 않고 사귈 뿐, 사적인 이해관계로 선택하지 않으며, 소인은 사적인 이해관계로 선택할 뿐, 의리를 따지지 않는다."라고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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