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위정 17
위정 17
○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야!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줄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 주주
유는 자로인데, 용맹을 좋아하여 모르면서도 안다고 했을 것이다. 그래서 공자가 이런 말을 하신 것이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하면,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스스로 속이는 폐단은 없을 것이며, 아는 것에 해를 끼치지도 않을 것이다.
▷ 금석
공자는 자로에게 “중유야! 너는 안다는 것을 아느냐? 자기가 아는 것을 안다고 얘기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얘기하여 자기를 기만하지 않는 이러한 태도가 바로 아는 것이다.”라고 하여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이 같다. 그런데 두 해석 다 이해가 잘 안 간다. 사람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착각할 수는 있어도, 모르는 것을 안다고 하면 금방 들통날 텐데, 모르면서 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왜 자로에게 이런 말을 했을까?
일단,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는 해석은 어색하다. 자로의 강직한 성품으로 보면 모르면서 안다고 했을 것 같지도 않다. 다만, 자로는 자기가 모르면서 모르는 줄은 모를 수 있다. 자로뿐 아니라 대부분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차라리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고 아는 것, 그것이 아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하는 것이 말이 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