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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Apr 23. 2023

주주금석 논어생각 30-벼슬 얻는 법

제2 위정 18

제2 위정 18     


○ 자장이 녹을 구하는 것을 배우려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많이 듣되 그중에 의심스러운 것은 제쳐두고 그 나머지 틀림없는 것만을 신중히 말하면 허물이 적으며, 많이 보되 그중에 위태로운 것은 제쳐두고 그 나머지 틀림없는 것만을 신중히 하면 뉘우침이 적게 된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함에 뉘우침이 적으면, 녹은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다.”     


  ▷ 주주 

여 씨는 “의심스럽다는 것은 스스로 믿지 못한다는 것이고, 위태롭다는 것은 편안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정자는 “허물은 죄가 밖에서 오는 것이고, 후회는 이치가 안에서부터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내 생각에는, ‘듣고 본 것이 많다.’는 것은 배움이 넓은 것이요, ‘의문과 위태로움을 내버려 둔다.’는 것은 선택이 정밀한 것이요, ‘언행을 신중히 한다.’는 것은 지킴을 잘하는 것이다. 무릇 ‘그 가운데 있다.’고 한 것은 구하지 않아도 자연히 이른다는 뜻이다. 공자는 이 말로 자장의 잘못을 알려주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신 것이다. 
 

  ▷ 금석 

자장이 벼슬을 하고 녹을 구하는 일을 배우고자 하자, 공자는 “각 방면의 의견을 많이 듣되 마음속에 의문 나는 점이 있거든 그것은 잠시 보류하고 그 나머지 의문 나지 않는 부분만을 삼가 얘기하게 되면 말을 잘못하는 과실을 줄일 수 있으며, 각처의 사물을 널리 보되, 마음속에 불안한 점이 있거든 그것은 잠시 내버려 두고 그 나머지 불안하지 않은 부분만을 실행하게 되면 마음속의 후회는 감소될 것이다. 말을 할 때 잘못이 적고 행동에서 뉘우침이 적어 언행의 수양이 잘되면 자연히 사람들은 너를 추대할 것이니, 벼슬이나 봉록을 구하지 않아도 자연히 얻게 될 것이다.”라고 하여 말과 행동을 충실히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큰 차이는 없고, 금석이 주주를 자세히 설명해 주는 느낌이다. 다만, 말 잘못하는 것과 행동 잘못하는 것을 비교해 보면, 행동 잘못하는 것이 더 큰 영향을 줄 것 같은데 말을 잘못할 때는 허물이 되고 행동 잘못할 때는 후회가 되는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행동은 그 순간으로 끝날 수 있지만 말은 오래 지속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장의 언행이 평소 섣부른 경향이 있었던가 보다. 


그러나 언행을 신중하게 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신중하면 소통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주 확실한 것이 아니더라도 말이든 행동이든 표현해야 잘잘못을 알게 될 수 있다. 자신의 판단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렇게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하면 저절로 벼슬자리가 온다는 것은 지나치게 낭만적인 생각인 것 같다. 조선 후기에 산림이라는 제도 아닌 제도가 있어서 재야의 꼿꼿한 선비로 소문난 인물을 등용한 적은 있으나 그들이 얼마나 정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는 미지수다. 현실 정치에서 뜻을 펼치려면 좀 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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