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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희 May 22. 2023

충조평판은 무익

주주금석 논어생각 57

제4 리인 26     


○ 자유가 말했다. “임금을 섬길 때 간언을 자주 하면 욕을 보게 되고, 벗을 사귐에 충고를 자주 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 주주 

정자는 “자주 한다는 것은 번거롭게 자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호 씨는 “임금을 섬김에 바른말(간언)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면 마땅히 떠나가야 하며, 벗을 이끌되 선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만두어야 한다. 영화를 구하려다가 욕을 보게 되고, 친하기를 구하려다가 소원해진다.”라고 했다. 범 씨는 “군신과 붕우는 다 의리로 만난 사이이므로 이렇게 되는 것이다.”라고 했다.     


  ▷ 금석 

자유는 “신하가 임금을 섬길 때 자주 간하면 욕을 당하게 되고, 친구를 사귐에 충고를 자주 하면 멀어진다.”라고 하여, 임금을 섬기고 친구와 사귈 때 번거롭게 하고 절박하게 하면 해를 본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 유설 

주주와 금석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주주에 인용된 범 씨의 말을 미루어 보면, 주주는 임금과 신하, 친구와 친구 사이에 뜻이 너무 맞지 않으면 충고하기보다는 떠나라는 뉘앙스가 강하고, 금석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지나친 충고는 하지 말라는 뉘앙스가 있다.      


충조평판은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데 아무 소용이 없다고 한다. 잦은 충고든 가끔 하는 충고든 충고의 형태는 백해무익하다. 친구 사이에 하는 소소한 충고도 잔소리처럼 느껴질 수 있다. 친구 사이에는 대화의 형태가 가장 좋다. 


문제는 대화가 아닌데 대화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온갖 건강 정보를 늘어놓는 친구도 잔소리 많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일방통행 화법이기 때문이다. 군신 관계처럼 위계가 있는 경우에는 그마저도 어렵다. 이럴 때는 충고보다는 대안 제시 형태가 더 설득력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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