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시
김경묵
오래된 책에 교학상장 敎學相長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성장한다는 말입니다
의미를 풀어보면,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그 지식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가르치는 敎 것이고
그것을 따라 하는 것이 배운다는 學 의미이고
교와 학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로 성장한다는
相長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흔히 하는 말 중에
아들은 아버지의 뒷모습을 따라 배운다는 말이
이와 유사합니다
저는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이너는
인문에 담긴 의미를 상징화하는 업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교학상장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서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교 敎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므로
행 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배운 것 學을 제때 사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몸에 익숙하게 해야 합니다
배운 것 만으로 조금 부족합니다
습 習의 과정이 더해진 학습이 되어야
온전히 내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은 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같은 목적을 향해서 행과 습을 지속하는 사람은 누구나
뜻을 같이하는 사람, 동지 同志입니다
우리는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성장하는 교학상장의 과정을 거쳤고
이제 우리는 스스로 행동하고 몸에 익히는 습관을 가진
행습동지 行習同志가 되었습니다
훗날 이 날을 추억하고 싶어 글 몇 줄 나누어 드립니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항상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