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웅

유월의 시

by 이유월

마중처럼 꺼내 두는 의자를

다정이라고 믿었어


들기름에 구운 두부

고소한 향기의 시금치


하나둘 음식이 나오고

나는 여기

모든 의자를 꺼내 두기 시작했지


멍청하게 벌어진 입처럼

할 말 없이 흘러내리는 침처럼


앞섰던 마음은 엎질러져

축축해지는 바닥


하나같이 넘어져 있는 의자를

일으켜 세워주며

괜찮다는 말은 버릇이 되고


끌어안아도

주저앉는 나는

실패한 체온 같았지


혼잣말은 비로소

혼자 남게 될 때까지


다가오는 소리가 있었어

문에 종 같은 건

달려 있지 않았는데


끝인지

시작인지 모르게


식어가고 있었어

일어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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