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시
너구리의 이름은 냄새를 찾는 손이다. 움켜쥐고 보는 습성.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취향의 영역이다. 예민한 손으로 구슬을 감싼다. 감각은 번역되지 않는다. 그러니까 표정을 잘 봐야 해. 다들 죽을 거라는 예감. 첨벙거리는 손뼉. 배경처럼 흐르는. 연출은 무리하지 않는다.
시간을 실어 나르는 윤슬과 바닥에 쌓인 손목과 설정에서의 오류를 보여주는 낚시 의자. 미래가 가능하다면 나는 태어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눈동자는 어지럽게 구르고. 습관이라는 건 참 무섭지. 씻으려고 하면사라지기 일쑤였던. 너구리는 자신의 손금만을 바라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