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시
정전을 보기 위해 찾은 해변이었다.
새하얀 밤과 새까만 방은 같은 파도 소리라고
너는 눈까지 꼭 감고 있었다.
밀려왔다가
떠밀려 가는 소리
우리가 빛을 사기 위해 작은 슈퍼에 갔을 때
마지막 촛불이라고 했다.
보지 않기 위해 찾아간 해변에서
흔들리는 불을 들고
해안선을 따라 걸었다.
색 없이 부서지는 물거품을
쪼그려 앉아 바라보다가
뭐가 있다고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고
중얼거리던 네가
비명을 지르며
나에게 뛰어오기 시작한다.
정말이지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