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

유월의 시

by 이유월

당신은 소리의 어디까지 믿어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같이 있고. 일정하게 반복되는 소리. 지금 들려오는이 소리요. 무작정 당신. 하고 부르면 혼자가 아닐 수 있을까 봐. 그랬어요. 어차피 당신은 모를 일이지만. 급해지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있잖아요. 초조하다거나 불안하다거나. 그런 말로 충분하지 않은. 정말 다급해지는 순간 말이에요. 문을 두드리고 기다렸죠. 주위가 시끄러워서 명확하진 않았어요. 문고리를 바라보다가.안에 사람이 있다고. 당신이 있다고 믿기로 했어요. 얼마쯤 기다렸을까요? 나에게도 뒤가 생기고. 다음 사람이 생기고. 그래도 문은 열리지 않았어요. 기다리다 못한 누군가가 소리치더라고요. 안에 누가 있기는 한 거냐고. 도대체 뭘 기다리고 있는 거냐고. 덜컥. 무서웠습니다. 그렇지만 당신, 당신. 하고 불러요. 문고리를 돌리면 문이 열릴까요. 없었다는 게 드러나 버릴까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그리고 돌아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