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문득 낯설게 다가올 때가 있다.
내가 본 적 없던 표정
내가 들은 적 없던 말투
내가 느낀 적 없던 분위기
나는 정말 저 사람을 잘 알고 있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조용히 돌아서면
왠지 살며시 마음이 아파온다.
누군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그리고 몰랐던 것들을 알아 간다는 것은 두렵다.
그러나 나를 아는 누군가도
나를 낯설게 느낄 때가 있지 않았을까.
두려움에 손을 놓기보다는
그래도 한번 더 조용히 지켜 봐줄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