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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 reira Oct 06. 2020

다시, 가을

계절은 언제나 똑같다. 


어느 틈에 스르륵 한 바퀴 돌아 

다시 그 계절, 그 자리로 온다.


각각의 계절에 쌓이는 추억도

계절을 맞이하는 나도 

조금씩 다르지만

 

계절은 언제나 똑같이 

내 앞에 선다. 


정신없이 지내다 문득 돌아온 계절을 느끼면

어느새 이만큼 시간이 흘렀구나. 

가슴이 철렁한다. 


그렇게 지나온 하루하루를 생각하다 

조금씩 회의감이 든다. 


아직 하지 못한 것들과

산더미처럼 남은 해야 할 일들이 

자꾸 나를 다그친다. 


사실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면 

남은 일들보다 해온 일들이 더 많고 

힘든 추억보다는 멋지고 즐거운 추억이 더 남는데.


돌고 돌아 다시 돌아오는 계절은

매번 스스로 다그치는 나에게 

여유를 가질 시간임을 알려주는 시계와 같다. 


다시, 가을 

곧 추워질 겨울이 오기 전에 

맑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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