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 좀 할까?

대화를 유지하기.

by For reira

연애뿐 아니라 모든 관계에서는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과정이다. 그러나 의외로 서로 대화를 잘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디서 부터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할지를 정하는 것부터 막막하게 느낀다. 뿐만 아니라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정말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나의 말투가 어떤지, 상대의 말속에는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부터 나의 말이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았는지, 내 말이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는 않았는지 등등 상대의 표정이나 말투부터 나의 모든 것까지 세세하게 신경을 쓰게 된다. 그렇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마구 말하거나, 감정대로 그냥 이야기하면 대화의 결과는 절대 좋을 수가 없다. 이러한 점들이 대화의 중요성은 누구나 알고 있어도 쉽게 대화를 이끌어 가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대화는 가까울 사이일수록 잘 이끌어가기가 어렵다. 서로 '이 정도는 알아주겠지'라는 기대 심리가 오히려 서로의 대화를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연인 사이에서는 대화를 잘 이끌어 가지 못하는 경우, 그 끝이 싸움으로 끝날 때가 많으므로 더욱 쉽게 대화를 시작하지 못하게 될 때가 많다.


처음 서로 알아가는 조심스러운 단계를 지나, 어느 정도 오래된 연인들 사이에서는 대화가 단절된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대화는 관계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에 대화가 단절된 연인들은 관계를 '제대로' 유지해 나가기 힘들다. 서로 연락하고, 만나고, 늘 하듯이 데이트는 하고 있어도 상대가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는 지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작은 문제가 발생하면 쉽게 마음을 닫아 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문제를 깨닫고 '무엇이든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어도 어떻게 다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는지 막막하게 느낀다. 서로를 알만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대화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가 보이지 않는다.


종종 대화를 하려고만 하면 싸움이 나기 때문에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는 연인들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싸우더라도 대화를 하는 것이 좋다. 대화는 한번 단절되고 나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 이미 서로 쌓여있는 감정이 많고 이야기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기 때문에 말 그대로 막막한 기분만 들고, 그렇게 어렵게 대화를 시도해도 서로가 쌓여있는 감정만 토해 내다가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싸우고 나면 '괜히 대화를 했다'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말문을 닫는다.


'이야기를 하기만 하면 싸운다'라는 연인들은 대화의 방법을 배우기만 하면 된다. 서로 한발 물어 서서 이야기하고,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할 이야기를 조금 조심하며, 내 이야기를 한만큼 상대의 이야기도 들어주도록 노력하면 싸움은 천천히 줄어든다. 서로 싸우지 않기 위한 '대화'를 한 뒤, 그 대화를 통해 얻은 합의점을 실제 '다른 대화'에도 실천하다 보면, 점점 싸움이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싸움이 싫어서 대화를 하지 않는 커플은 점점 감정이 쌓이게 된다. 아예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싸우지도 않는다. 서로의 감정이 쌓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화는 시작하기 어려워진다. 대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도 모르고 상대의 감정이나 기분상태를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그냥 서로 '말뿐인' 연인으로 지내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닫혀 버린 말문은 서로를 점점 멀어지게 만들고,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냥 그렇게' 끝을 맺게 된다.


대화가 끊긴 커플은 회복하기가 정말 어렵다. 지금 내가 나의 연인과 다투고 서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면, 그리고 나의 연인을 정말 사랑하고 오래도록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면, 그 기간이 길어지지 않게 먼저 이야기를 걸어보자. 이야기를 어떻게 걸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 가벼운 인사말부터 시작하면 된다. 어색한 인사말 이어도 서로 가벼운 이야기라도 조금씩 주고받다 보면 마음이 조금씩 풀리게 된다. 그때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 나누어 보자. 지금의 어색한 순간은 하루가 지날수록 더욱 어색해진다.

가끔 먼저 이야기를 걸거나 대화를 하는 것을 '진다'고 생각해서 기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대화를 먼저 열 수 있다는 것은 상대보다 마음이 더 크고 여유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대화를 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와 자신의 감정을 잘 정리한 사람만이 먼저 이야기를 건넬 수 있다. 연인과의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것은 '지는 것' 이 아니라 연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나가려는 나의 마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다.


오랜 대화의 부재로 서로 소원해진 연인이 있다면, 가벼운 여행이나 작은 선물로 서로의 말문을 틔울 수 있는 무엇인가를 준비하는 것이 좀 더 도움이 된다. 막연하게 다가가서 이야기하려고 하면 오랫동안 대화가 없었던 만큼 막막한 느낌이 들것이다. 그럴 때는 연인이 좋아하는 작고 소소한 것들로 연인을 '기억하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면 마음을 열게 만들기가 쉽다. 대화를 한지 오래되었다고 망설이는 순간에도 시간이 흐른다. 오랜 부재가 있었어도 그동안 사랑했기 때문에 유지된 관계이므로, 다시 대화를 열게 되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게 되면 전보다 더 사랑을 키워갈 수 있다.


연애를 할 때 크고 작은 이야기를 쉼 없이 나눌 수 있는 것은 좋은 일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에도 대화를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말문을 닫는 것은 쉬워도 다시 열게 되는 것은 정말 어렵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은 높아진다. 대화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워도 서로를 위해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 해야 할 일

- 싸우게 되더라도 대화를 시도하기.

-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화가 꼭 필요 함을 기억하기.

- 대화가 단절된 경우 어색하더라도 다시 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기.




keyword
이전 03화그거 무슨 뜻으로 말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