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버티는 힘, 숨은 웃음 찾기 6
월요일에 몸을 일으켜 출근을 한다는 건 정말 초인적 인내를 필요로 한다.
지난 목요일이나 금요일처럼 버스가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올까봐 평소보다 서둘러 나왔다.
그러나 버스는 평소보다도 몇 분 늦게 도착했다.
안 오는 건 줄 알고 하마터면 다른 버스에 올라타고 로드 어드벤쳐를 또 찍을 뻔했다.
생각해보니 버스를 모는 기사 아저씨들도 월요일 무드를 겪으시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버스를 타는 승객들도 모두 '월요일' 이란 습기를 먹은 듯 눅눅해져 있을 것이고.
그렇지, 목요일이나 금요일엔 기사님도 승객들도 모두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그래서 버스가 정해진 시간보다도 더 빨리 온 것이었다.
그러니까 제대로 맞추자면, 월요일은 평소 시간에 나오면 이미 빨리 나온 게 되겠다.
그러나 목요일이나 금요일엔 정해진 시간보다 빨리 나와야 버스를 놓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암암리에 주 4일로 접어든 것인지, 금요일엔 정말 사람이 적다.
지하철에 오르자마자 빈 자리가 여러 개 보일 정도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주 4일을 시작한 것 같다.
어른들도 놀아도 놀아도 모자라긴 마찬가지다.
월요일엔 희한하게 지하철도 몇 분 느리게 온다.
그래 봤자 1~2분 차이지만, 매일 시계를 보며 타는 나는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생각해 보면 또 당연하다. 무인 운행하는 경전철이 아니고 기장이 모는 지하철이니까.
기장님도 월요일 무드가 있을 것이고, 지하철 승객들이야 말해 뭐해.
눅눅한 월요일의 사람들이 평소보다 더 많이 탈 것이다.
아무리 회사 나가기 싫은 사람들도 어지간하면 월요일엔 출근하려고 한다.
월요일에 출근을 해야 한 주의 회사 생활을 잘 따라잡을 수 있으니까.
뭐랄까, 정말 싫지만 회사 생활의 기본이라 지켜야 하는 자율 규칙 같은 것이다.
몇 분 느려진 시간은 왕십리역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조정되곤 한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에 청량리역에 들어서면 또 신기하게 평소와 다른 것이 있는데,
광장에 전기 바이크가 없다!
이용객이 더 늘고, 그들이 나보다 더 빨리 와서 하나씩 가져가는 것이다.
내가 7시 38분에 하차하는데, 대체 몇 시에들 광장에 내리시는 건지!
세상에 부지런하게 사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은 건가!
그래서 전기 바이크를 허겁지겁 찾느라 시간을 쓰거나
정말로 못 찾으면 그 때부터 500미터 가량 떨어져 있는 따릉이를 찾아서 전속력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부분은 내가 어떻게 컨트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광장에 자전거가 없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마음의 대비를 하고 내리는 정도가 다이다.
나머지는 그 날 그 날 달라요.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스펙터클하게 뛰어다니며 해결해야 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귀찮고 짜증날 수도 있지만,
조금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는, 이 부분이 그나마 살아가는 재미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모든 월요일이 다 똑같다면 대체 무슨 낙으로 살아갈 수 있겠나.
지루할 월요일 아침을 조금 다르게 그리게 해 주는 '광장에서 자전거 찾기'로 아침을 열고 나면,
강제로 활력이 차 오르고 ^^ 월요일을 시작할 힘이 '나도 모르게' 생겨나서 한 주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이번 주를 시작한다.
오늘도 출근했고, 브런치에 출필했다. :) 모두 굿 먼데이 하시길!